5일 전북 전주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전북현대 선수들이 '하나원큐 K리그1 2021'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승리를 만끽하고 있다. 2021.12.5/뉴스1 © News1 유경석 기자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프로축구 전북 현대가 2021시즌 K리그1을 챔피언 자리에서 마무리했다. 2017년부터 5연패라는 대업을 달성한 전북은 클럽 통산 9번째 별을 가슴에 품었다. 자타공인, K리그는 전북 천하다.

지난 시즌 리그와 대한축구협회(FA)컵을 우승하며 '더블'을 달성했던 전북의 올 시즌 전망은 그리 밝지 않았다.

전북은 지난 시즌 종료와 함께 조제 모라이스와의 동행을 마무리했고, '라이언 킹' 이동국(은퇴)과 MVP 손준호(산둥 타이산) 등 주력 선수들도 동시에 떠나 보냈다. 변화가 제법 컸다는 의미다.


신임 김상식 감독이 부임하면서 공격수 일류첸코와 수비형 미드필더 류재문, 풀백 이유현 등 검증된 자원들을 보강했지만 조직력에서 얼마큼 완성도를 높일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

하지만 막상 리그가 개막하자 전북은 완벽한 모습을 보였다. 개막전부터 11라운드까지 11개 팀과 한 차례씩 경기했는데 전북은 8승3무로 선두에 나서며 주위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그러나 시즌 중반부터 부진에 빠졌다. 2013년 이후 처음으로 리그에서 3연패를 당했고, FA컵까지 포함해 8경기 연속 무승에 허덕이기도 했다. 특히 FA컵 16강에서는 K3리그의 양주시민축구단과 만나 승부차기 끝에 지면서 자존심도 구겨졌다.

이 시기 일류첸코의 득점력이 기대에 못 미쳤고, 임대 후 팀에 복귀한 최영준과 유럽 경력을 중단하고 합류한 백승호도 전북의 스타일에 적응하는 데 애를 먹었다. 전체적인 선수단의 노쇠화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위기에 몰린 전북은 시즌 중반 송민규라는 젊은 피를 수혈해 약점을 메웠다. 여름 이적시장을 전후로는 태국 국가대표 사살락과 베테랑 김진수가 가세해 측면이 강화됐고, 김천상무에서 복귀한 문선민이 공격에서 힘을 보탰다.

홍정호를 중심으로 한 수비도 단단함을 유지하면서 안정감을 되찾은 전북은 자신들만이 갖고 있는 '우승 DNA'를 발휘, 후반기 들어 다시 상승세를 탔다.


리그가 막판으로 흘러가던 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8강에서 울산 현대에 지면서 무관의 우려가 커지던 때도 있었으나 끝내 파이널 라운드 진입 직전에 울산을 따라잡아 리그 선두에 올랐다.

파이널A에서는 수원FC에게 당한 1패를 제외하면 모든 경기를 이기면서 순위를 지켰고 끝내 리그 5연패라는 대업을 썼다.

전북 김상식 감독과 홍정호가 7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2021 대상 시상식'에서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1.12.7/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과거 전북에서 선수와 코치로 K리그 우승을 경험했던 김상식 감독은 한 팀에서 선수·코치·감독으로 리그 우승의 영예를 누리게 됐다. 시즌 후 K리그 시상식에서는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했다. 주장 홍정호는 MVP를 탔다.

시즌 초반 많은 지탄을 받았던 전북의 축구가 후반기에 갈수록 완성도 있는 모습을 보인 만큼 '김상식호'의 다음 시즌은 올해보다 더 큰 기대를 모으게 됐다.

반면 울산은 또 다시 전북의 벽을 넘지 못하고 준우승에 머물렀다. 2005년 이후 16년 만에 리그 우승을 노리던 울산은 2019년과 2020년에 이어 올해도 시즌 내내 선두를 달리다 막판에 미끄러지며 또 다시 전북에게 우승 트로피를 내줬다.

올 시즌을 앞두고 울산은 홍명보 감독을 사령탑에 앉히고, 그동안 팀의 주축 역할을 해 온 베테랑들 대신 젊은 피를 내세우는 등 '타도 전북'을 꿈꿨다. 그러나 끝내 원하는 바를 이루지 못했다.

2019년과 2020년에도 그랬듯 올 시즌 역시 울산의 초반 흐름은 굉장히 좋았다. 17라운드(5월19일)에서 전북을 4-2로 꺾으며 '전북 포비아'를 떨쳐낸 울산은 그날부터 33라운드(10월2일)까지 단 하루도 1위에서 내려오지 않았다.

5일 오후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하나원큐 K리그1 2021' 38라운드 최종전 울산현대와 대구FC의 경기에서 울산이 2대 0으로 승리했다. 경기를 마친 울산 선수들이 리그 2위에 그치자 아쉬워하고 있다. 2021.12.5/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다만 이 과정에서 김지현과 힌터제어가 공격 포인트에서 제 몫을 해주지 못하며 화력에서 아쉬움을 보였다. 결국 힌터제어가 시즌 중반 팀을 떠났다. 상반기 내내 소속팀과 대표팀을 오가며 활약했던 이동준은 부상으로 파이널 라운드 진입을 앞두고 전력에서 이탈했다.

10월 말에는 ACL과 FA컵에서 각각 포항 스틸러스, 전남 드래곤즈에게 덜미를 잡혀 결승 진출에 실패, 팀에 어두운 분위기가 드리웠다.

불안한 리그 선두를 유지하던 울산은 결국 정규 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전북에게 1위를 빼앗겼고 이후 전북과의 맞대결에서 지면서 우승 경쟁에서 뒤처졌다.

이미 자력 우승의 가능성이 사라진 울산은 최종전에서 대구FC를 꺾었지만 전북이 제주 유나이티드를 잡으면서 준우승에 그쳤다.

다만 울산의 올해 경기력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는 점과, 전북과의 5차례 맞대결에서 2승2무1패로 앞서며 팀에 '위닝 멘탈리티'가 심어졌다는 점은 적지 않은 성과로 남았다.

특히 올 시즌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한 설영우와 국가대표 이동경 등 유스들의 꾸준한 활약으로 자연스럽게 '리빌딩'에 성공한 점도 울산의 미래를 밝게 만들었다.

17일 전북 전주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1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8강전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의 경기에서 울산 현대 이동경이 결승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 2021.10.17/뉴스1 © News1 유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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