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7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지방자치대상 및 한국지역발전대상 시상식에서 만나 주먹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1.12.27/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법정토론 외에는 참여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재차 밝히면서 지난 18대 대선에서 법정토론 3회 외 다자 토론에 참여하지 않고도 승리한 박근혜 전 대통령의 길을 밟으려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측은 토론을 지도자의 기본 자질로 앞세우며 총공세에 나섰다.

이 후보는 28일 오후 1시10분 한국지역언론인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하는 등 여러 단체와 유튜브 채널이 주관하는 토론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TV토론에 부정적인 윤 후보를 압박해 나갈 방침이다.


이 후보는 전날(27일)에도 한국지방신문협회 초청 기자간담회에 참석했고, 페이스북을 통해서는 "한낱 말싸움으로 치부하며 토론 자체를 거부하는 것은 자칫, 민주주의를 하지 않겠다는 선언으로 이해되기 쉽다"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그간 윤 후보와 그 가족 관련 의혹 등 상대 후보에 대한 공세는 선거대책위원회에 일임하고 정책 행보에 주력해왔지만, 토론 문제만은 직접 비판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는 정권교체 여론이 높은 상황에서 '인물론'으로 승부하려는 이 후보의 선거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토론을 통해 본인의 정책과 비전, 철학이 윤 후보보다 우위에 있음을 보일 수 있다는 의도다.

그간 정치 현안에 언급을 자제하던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도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토론을 피하는 후보는 후보 자격이 없다"며 "온갖 비방과 네거티브로 얼룩지며 국민의 기대와는 점점 멀어지는 선거에서 그래도 국민의 관심을 모으고 정책 경쟁을 늘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후보들의 토론장을 대폭 확대하는 일"이라고 윤 후보를 직격했다.


이같이 여권에서 비판이 이어지자 윤 후보는 전날 "기본적으로 저와 토론하려면 (이 후보가) 대장동 특검을 받고, 관련 의혹에 대해 진솔하게 설명해야 한다"고 대응했다. 이어 "한번 발표한 정책공약이 필요에 따라 자꾸 바뀌는데 그것에 대해 설명하면 얼마든 토론에 응할 의향이 있다"면서도 "지금은 토론의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역대 대선에서는 현행 공직선거법이 3회 이상 하도록 규정한 '중앙선거방송관리토론위원회 주관 대담?토론회' 외에도 언론이나 시민단체 주관으로 많은 대담과 토론회가 진행됐다. 대선 TV토론이 처음 도입된 1997년 대선에서는 60회, 2002년 대선에서 86회에 달했다.


이명박 후보의 일방적 우세로 치러진 2007년 대선에서는 횟수가 46회로 대폭 줄었고, 2012년 대선에서는 당시 박근혜 자유한국당 후보가 야권 후보의 단일화, 유세 일정 등을 이유로 토론을 거부하며 15회에 그쳤다. 박근혜 후보는 3회 법정토론 외에는 대담에만 참여했다. 탄핵 정국에서 치러진 2017년 대선의 대담·토론회는 17회다.

윤 후보가 지금과 같이 토론에 부정적인 태도를 바꾸지 않는다면 내년 대선은 2012년 대선과 같은 모습이 되풀이될 가능성이 높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는 전날 선대위 회의에서 "TV토론은 87년 민주화의 산물이며, 2002년 후보자 간 상호토론이 본격화되고 노무현 대통령을 탄생시켰다"면서 "지금까지 대선 후보 중 TV토론을 노골적으로 회피한 것은 박근혜 후보가 유일하다"고 꼬집었다.

윤 후보로서는 토론에 부정적인 이유를 국민에게 설득하지 못한다면 박 전 대통령과 비교되는 일을 피하기 어려운 만큼, 적절한 대응 방안을 고민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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