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가 29일 소속사 리코스포츠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적과 관련 손편지를 올렸다. 사진은 지난 10월 KT위즈전에 나선 박병호. /사진=뉴시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KT위즈로 이적한 박병호가 손편지를 통해 마음을 전했다.

29일 계약 소식이 발표된 후 박병호는 소속사 리코스포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자필편지를 올렸다. 이를 통해 그는 친정팀 키움 히어로즈 팬들을 향해 진심을 담은 목소리를 전했다. 박병호는 "많이들 놀라셨겠지만 이번 FA 신청을 통해 KT로 팀을 옮기게 됐다"며 "지난 2011년 7월 키움 유니폼을 입었던 날이 기억난다"고 편지를 시작했다.


그는 "긴 시간 동안 야구 선수로 성장하고 꿈을 이루어 나가는 모든 순간을 함께 하며 응원해 준 히어로즈 팬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인사를 전했다. 또 "지난 두 시즌 내 노력과는 달리 성적이 따라주지 못해 많은 자책과 실망을 했다"며 "팬 여러분의 상심도 크셨을 것이다.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박병호는 "유망주로 머물던 시절 키움 선수로 뛰게 되며 전폭적인 기회를 받아 성장할 수 있었다. 키움과 한국시리즈 우승 문턱까지 경험하고 메이저리그라는 야구 선수로서의 꿈의 무대에도 도전할 수 있었다"면서 "미국에서 한국 복귀를 결정했을 때도 히어로즈는 두 팔 벌려 환영했다. 나에게는 고향 같은 구단"이라고 표현했다.


또 "예전에 한 수상소감에서 히어로즈 팬 분들을 일당백이라고 표현한 적이 있는데 그만큼 팬 여러분 한 분 한 분의 응원이 많은 힘이 되었다"며 "마지막 아웃 순간까지 소리 높여 응원하여 주신 팬 여러분께 우승을 안겨드리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라고 연신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끝으로 박병호는 "히어로즈에서 다시 한번 우승을 도전하고 싶은 열망도 강하였으나 주어진 상황에서 프로야구선수 박병호에 대한 가치를 높게 평가하여 주신 KT 구단의 감사함도 간과할 수 없었기에 이러한 결정을 내리게 되었다"며 "비록 팀을 떠나게 되었지만 히어로즈에 대한 감사함과 팬분들에게 받은 사랑과 응원 평생 간직하겠다"고 편지를 마무리했다.


이날 박병호는 KT와 3년 총액 30억원(계약금 7억원, 연봉 총액 20억원, 옵션 3억원)에 계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