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8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 호텔에서 열린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지방소멸대응특별법안' 국회발의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1.12.28/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오는 3월9일 대선 결과에 따라 과반 의석을 점한 더불어민주당이 재집권에 성공해 '여대야소' 국면을 유지할지, 국민의힘이 새로이 집권에 성공해 '여소야대' 지형을 만들어낼지 결정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모두 중앙정치 경험이 없는 '0선' 출신 후보인 만큼, 두 후보는 당선되더라도 각각 여대야소, 여소야대 지형에서 '리더십' 검증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2일 언론사들의 신년 여론조사에 따르면, 연초 대선 판세는 이 후보가 윤 후보를 앞서는 흐름이지만 일부에서는 접전 양상을 보이면서 결과를 전망하기는 어렵다.


칸타코리아가 조선일보·TV조선 의뢰로 지난해 12월28~30일 진행한 대선 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이 후보는 32.4%로 윤 후보(31.4%)와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리서치가 한국일보 의뢰로 지난해 12월29~30일 시행한 조사에서는 이 후보(33.2%)가 윤 후보(26.6%)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고, 리서치앤리서치가 세계일보 의뢰로 지난해 12월27~29일 시행한 조사에서도 이 후보는 35.5%로 윤 후보(30.9%)를 앞질렀다.


이 후보와 윤 후보 모두 중앙정치 경험이 없는 만큼 대통령에 당선되더라도 각각 여대야소, 여소야대 국면에서 정치력을 시험받게 된다. 이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한다면, 21대 국회 후반기는 여대야소 지형을 유지하게 된다. 현재 168석의 민주당이 열린민주당과 합당을 추진하고 있어, 의석은 171석으로 늘어날 예정이다.

임기 초 높은 대통령의 지지율을 고려한다면, 이 후보가 국정과제를 과감하게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은 마련되지만 171석에 달하는 여당과 청와대의 관계 조율부터가 쉽지 않은 숙제다.


대선 경선을 거치면서 '친문'의 분화가 이뤄지고 이 후보 중심으로 세력이 재편되면서 당내 계파 구분은 희미해졌지만, 진성준 의원의 경우 공개적으로 양도소득세 중과유예에 반대하는 등 '이재명표 정책'에 이견을 가진 의원들이 상당수다.

5선 중진인 이상민 의원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민주당의 이재명이 아니라 이재명의 민주당이 되겠다'고 해서 질겁했다"며 "당과 함께 당 속에서 이견이 조율되고 거기에서 수렴되는 것에 (이 후보가) 맞춰주기를 바란다"고 쓴소리를 하기도 했다.


엄기홍 경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지금은 후보 중심으로 뭉쳐있지만 이 후보가 당선되면 당청 간 주도권 싸움이 벌어질 것"이라며 "계파 간 합종연횡을 하면서 이 후보가 정국을 끌어가는 데 순탄치 않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개혁과제 입법을 추진하면서 야당의 반발을 조율하는 것도 과제다. 이 후보도 이를 염두에 둔 듯 지난해 12월30일 한국신문방송편집인 토론회에서 "최대한 진영을 가리지 않고 협치정부로, 이름은 나중에 정하겠지만 통합정부, 실용 내각으로 가려고 생각한다"며 유연함을 강조했다.


국회 본회의장. 2021.12.3/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윤석열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여소야대 국면이 기다리고 있어 난관이 예상된다. 검찰총장 출신인 윤 후보는 현재 국민의힘 선대위 내홍과 관련해서도 리더십을 시험받고 있다.

현재 국민의힘 의석은 105석으로, 민주당의 협조 없이는 법안 통과가 사실상 불가능한 만큼 대선에서 민주당과 관계 설정이 관건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윤 후보가 집권할 경우 선거대책위원회와 별개로 운영되는 후보 직속의 새시대준비위원회가 정계 개편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과거 열린우리당 사례에서처럼 윤 후보가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창당 전문가' 김한길 새시대준비위원장을 중심으로 정치세력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윤 후보는 정계개편론을 일축했다. 윤 후보는 지난해 12월28일 새시대준비위와 관련해 "향후 정치적 도구와 관계없다. 새시대위는 정권교체를 위해 국민의힘에 들어오기는 좀 꺼려지지만 정권교체에 동참하겠다고 하는 분들을 담는 그릇"이라고 설명했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도 "윤 후보가 당선되면 정계개편이 있다는 소리가 나온다. 그런 되지도 않는 소리가 안 나오도록 조치를 취하라고 했다"고 강조했다.

다만 엄 교수는 "윤 후보가 당선됐을 경우 정치권이 혼란에 빠져들 수 있다"며 "지금 국민의힘 의석만으로는 국정 운영을 하기 힘들고, 민주당에 지지를 요청했을 때 일부 움직임도 있을 수 있다"고 예측했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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