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尹 양자 TV토론 문제없나…여야 신경전 속 국당·정의당 반발
민주 '정책비교'·국힘'양강구도'…이해관계 맞아떨어져
安 3자 구도·沈 지지율 반전계기 절실…"양자토론 불가"
뉴스1 제공
공유하기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제20대 대선의 첫 번째 TV토론회를 두고 각 정당의 셈법이 엇갈리면서 신경전이 고조되고 있다.
양자토론에 합의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정책 비교'와 '양강 구도'를 강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모습이다. 반면, 국민의당은 3자 구도를 위해, 정의당은 지지율 반전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양자토론은 '절대불가'하다며 법적조치에 나섰다. 이로 인해 민주당과 국민의힘 간 합의에도, 이재명-윤석열 후보 간 양자토론 개최가 불투명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오는 30일, 31일 중 이재명-윤석열 양자 TV토론회를 진행하는 데 합의했다. 토론회는 오후 7시에서 10시 사이 개최될 예정이다. 양측은 이같은 합의안을 지상파 방송 3사에 전달했다. 지상파 3사가 이들의 제안을 수락하며 토론회는 열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토론회 개최 여부는 불투명하다. 국민의당과 정의당이 이에 반발하며 법적 조치에 나섰기 때문이다. 국민의당은 전날(19일) 서울서부지방법원에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했다. 이날에는 양자토론 규탄대회도 진행한다. 정의당 역시 가처분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
TV토론회를 두고 정치권의 신경전이 거세지는 것은 토론회를 바라보는 각 정당의 셈법이 복잡하기 때문이다.
우선 이재명 민주당 후보 측은 토론회를 통해 정책적인 면에서 강점을 드러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유튜브 채널 삼프로TV에 이 후보와 윤 후보가 개별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두 후보의 경제정책이 간접적으로 비교됐는데, 이 후보가 상대적으로 호평을 받았다는 게 당내의 평가다.
이로 인해 두 후보가 직접 맞붙는 토론회를 통해 직접적인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기대가 감지된다.
반면, 윤 후보 측은 양자토론을 통해 정권교체 적임자로서의 상징성을 더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모습이다. 이를 통해 최근 상승세를 기록 중인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를 견제하는 효과도 노리는 모습이다.
이같은 입장 차이는 다자토론에 대한 민주당과 국민의힘 간 입장 차이에서도 감지된다.
박주민 민주당 의원은 다자토론에 대해 "언제든 4당 후보 토론을 환영하고 수용한다"고 밝혔다. 반면, 국민의힘 선대본부 관계자는 "다자토론 시 윤 후보와 안 후보를 고민하는 스윙보터의 관심이 분산된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국민의당은 양자토론이 안 후보 상승세를 겨냥하기 위한 거대정당의 담합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안 후보는 양자토론에 대해 "패악질"이라고 강하게 비판하며 불쾌감을 숨기지 않고 있다.
안 후보 측은 최근 지지율이 두 자릿수를 기록 중인 안 후보가 토론회에 포함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기존의 양강구도가 조금씩 흔들리는 상황에서, 다자토론을 통해 대선을 다자구도로 이끌고 가겠다는 것이다.
최근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낮은 지지율로 인해 잠행했던 정의당 입장에서는 다자토론회가 더욱 절실한 상황이다. 대선 과정에서 주목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져 반전 계기를 마련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는데, 양자토론이 진행될 경우 이같은 흐름이 계속될 것이란 우려가 감지된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보도자료 및 기사 제보 ( [email protected] )>
-
뉴스1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