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넘긴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 언제쯤
[머니S리포트-‘안갯속’ 한진의 미래②]합병 시 점유율 50% 이상 노선 40여개 달해… 7개 경쟁당국 심사 진행 중
박찬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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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재벌기업의 고질적인 병폐는 ‘오너리스크’다. 창업주가 힘겹게 일군 회사를 후대가 물려받으며 각종 비리에 연루되고 갑질이 난무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대표적인 기업이 한진그룹이다. 대한항공으로 대표되는 한진그룹은 국내 굴지의 재벌기업인 동시에 그동안 오너리스크로 사회적인 비판을 받은 곳이기도 하다. 한진가 3세 중 장녀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그 유명한 ‘땅콩회항’, 최근 승진한 막내 조현민 사장은 ‘물컵 갑질’로 세간의 입방아에 올랐다. 이들에게서 오너가의 책임경영 의지는 도무지 찾을 수 없다는 시각이 팽배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어느 기업보다 깊은 타격을 입은 한진그룹은 본격적인 3세 경영이 시작될 올해만큼 중요한 해는 없을 듯하다. 그동안 각종 오너리스크로 얼룩진 한진가 3세는 미래 로드맵을 마련해 위기의 한진그룹을 한 단계 도약시킬 수 있을까.
일부 노선 반납하라는 공정위
지난해 12월29일 공정거래위원회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을 조건부 승인했다. 일부 노선의 독점이 우려되는 만큼 해당 노선에 대해 ‘특정 항공사 항공기가 특정 시간대에 공항을 이용할 수 있는 권리’인 ‘슬롯’ 반납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서로 다른 국가의 항공 당국이 인정, 부여한 ‘운수권’도 일부 조정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공정거래위원회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이 국내 항공업계에 미칠 영향을 우려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는 입장이다. 단 두 곳뿐인 대형항공사가 합병하는 만큼 경쟁제한성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공정위 관계자는 “새로운 결합으로 인해 경쟁에 제한이 생기면 당연히 조치해야 한다”며 “특히 대형항공사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뿐인데 저비용항공사(LCC)가 경쟁하는 부분은 별개의 문제”라고 짚었다.
“구조조정 없다”고는 하는데…
항공업계는 공정위 요구를 따를 경우 노선 축소로 인한 구조조정을 우려한다. 업계 일각에서도 당초 계획과 달리 중복 인력 1000여명 이상을 해고할 수 있다고 본다. 최근 더욱 깐깐해진 해외 경쟁 당국의 기업 결합 심사도 한몫했다는 평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유럽과 미국 경쟁 당국은 기업 결합 심사 경험이 많고, 인수·합병 사례를 자주 접하는 만큼 각 사례마다 다른 기준을 적용할 수는 없다”며 “특히 EU는 권역 내 항공사에조차 엄격한 잣대를 적용하는 중이어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결합도 안심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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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규 기자
자본시장과 기업을 취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