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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IB(투자)업계 컨센서스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각각 7121억원, 1조3011억원, 1조1428억원의 손해를 봤다. 한국이 전 세계 선박 발주량 4664만CGT(표준선 환산톤수) 가운데 37%인 1744만CGT를 차지했으나 실적 개선에는 아직 도움이 되지 않는다. 업계는 올해까지 적자일 수 있지만, 내년은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본다.
조선 3사가 고전을 면치 못한 이유는 선박용 후판(두께 6㎜ 이상의 철판)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포스코 등 국내 철강사는 지난해 원자재값 상승을 이유로 후판 가격을 상반기 톤당 10만원 인상한 후 하반기 40만원 더 올렸다. 현재 후판 가격은 조선사마다 톤당 105만에서 115만원 수준이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 감소로 원자재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가격 인하 가능성이 낮다.
2018년 저가 수주 경쟁에 내몰린 것도 지난해 적자를 기록하는데 영향을 미쳤다. 당시 조선 3사는 경쟁 상대를 제치고 수주량을 확보하기 위해 저가 계약을 맺었다. 후판 가격이 2018년 1분기 78만원 안팎을 기록한 뒤 2020년을 제외하고 가격이 상승한 점을 고려했을 때 선박 건조 당시 적자가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정부는 과도한 경쟁으로 인한 저가 계약을 막기 위해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추진했으나 끝내 무산되면서 국내외 치열한 수주 경쟁이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조선업계는 선박용 후판 가격 상승과 저가 수주 경쟁에 더해 글로벌 친환경 규제도 신경 쓸 처지에 놓였다. 국제해사기구(IMO)는 내년부터 4년 동안 선박 약 3만척이 배출하는 탄소량의 2%를 저감한다는 내용의 규제 방안을 채택했다. 수주 선종 가운데 비중이 높은 대형 컨테이너선은 탄소 배출량이 많아 국내 조선사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후판 가격 상승과 IMO 환경규제는 기간을 두고 진행되는 것으로 지금 당장 급격한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조선업에 큰 영향을 미치는 사안이니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쟁을 통한 저가 수주에 대해서는 “일감이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져 선사가 우세한 시장이 됐을 때 발생한다”며 “현재는 우려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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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욱 기자
김동욱 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