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결국 양자 토론을 성사시키지 못했다. 사진은 두 후보가 지난해 12월2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한국지방신문협회 주최로 열린 지방자치대상 및 한국지역발전대상 시상식에 참석했던 모습. /사진=국회사진기자단(뉴시스)
국민들이 20대 대통령 선거를 두고 왜 역대급 ‘비호감 대선’ 이라고 하는지를 확연히 보여주는 사례가 또 하나 나왔다. 각자의 유불리만 따지다 국민들에게 정책과 소신을 설명할 기회를 스스로 날린 이재명·윤석열 두 대선 후보의 모습에서 말이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전날 예정됐던 양자 TV토론을 끝내 성사시키지 못했다.


31일 오후까지도 양측이 일부 세부사항에서 합의를 이루지 못하면서 토론은 무산됐다. 양측 모두 토론 조건에 따른 자신들의 유불리를 계산하다가 국민의 알 권리를 외면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이날 토론 무산을 두고도 상대방에게 책임을 떠넘기며 볼썽사나운 모습만 보였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무자료 토론’ 요구가 무리라는 입장이다. 반면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말을 바꿨다고 주장한다.
대선까지 36일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그동안 후보끼리 토론은 한 번도 열리지 않았다. 양당의 줄다리기 속에서 국민의 알 권리가 뒷전에 놓인 셈.

가뜩이나 각종 의혹과 비난이 난무하며 거대 양당의 두 후보에 대한 유권자들의 비호감도가 역대 어느 대선보다 높은 상황에서 유권자들이 이번 일을 계기로 다시 한 번 두 후보의 처신에 깊은 실망감을 느꼈을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번 양자 토론이 무산되며 국민들의 시선은 오는 3일 열리는 4자 토론으로 쏠리게 됐다. 오는 3일 열리는 4자 토론에는 이재명·윤석열 두 후보를 비롯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도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