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식료품점. © AFP=뉴스1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 1월 40년만에 최대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물가 상승 속도가 올해 들어 더욱 가팔라진 것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노동부는 1월 CPI가 작년 같은 달보다 7.5% 상승했다고 10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1982년 2월 이후 40년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이다. 전월(7.0%)보다도 높고 로이터통신과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인 7.3%도 웃돈다.


미국의 월별 CPI는 4개월 연속으로 6%를 넘고 있다.

변동성이 높은 식품과 에너지 부문을 제외한 근원 CPIO도 전년 동월보다 6%, 전월보다 0.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지수는 전월대비 0.9% 상승했고 가정에서 소비하는 식품 비용은 1% 올랐다. 곡물과 빵, 유제품, 과일, 채소 가격이 크게 뛰었다. 중고차와 트럭, 가구의 가격도 많이 올랐다. 특히 중고차 값은 전년 동월보다 무려 40.5%나 치솟았다.

전기 가격은 4.2% 급등하면서 휘발유와 천연가스가 각각 0.8%, 0.5% 하락한 것을 상쇄했다.


전체 CPI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주거 비용은 지난해 12월보다 0.3% 올랐으나 1년 전보다는 4.4%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물가 상승세가 예상 이상으로 빨라진 상황에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그룹의 페드워치는 이날 CPI 발표 후 연준이 3월에 금리를 0.4%포인트(p) 올릴 확률을 종전 25%에서 44.3%로 끌어올렸다.


최근 몇 달간 임금이 큰 폭으로 오르고 있는 것 또한 시장의 예측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현재 미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기간에 벌어진 공급망 혼란과 노동력 부족, 각 가정에 지급된 보조금, 높아진 수요 등이 맞물려 전례 없는 물가 상승세를 겪고 있다.

캐시 보스얀치치 옥스퍼드 이코노믹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은 인플레이션 억제를 최우선 과제로 보고 있다"며 "이렇게 강한 인플레이션 데이터는 연준이 3월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를 0.5%p 올릴 가능성을 끌어올린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