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DC에 위치한 재무부 청사. © AFP=뉴스1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미국 재무부가 러시아 국영 금융기관과 러시아 국채 거래, 러시아 정부 엘리트에 대한 금융 제재를 22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이날 성명을 내고 러시아 최대 국책은행인 대외경제은행(VEB)와 국방 부문 자금 조달을 담당하는 프롬스비야즈은행(PSB), 그리고 이들의 자회사 42곳을 제재한다고 밝혔다.


이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의 반군 장악 지역인 도네츠크인민공화국(DN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NR)을 독립국가로 승인하고, 이들 지역에 평화유지군 명목으로 병력을 파견하기로 한 데 따른 대응 조치다.

OFAC는 VEB가 러시아의 자금 조달 능력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며, PSB의 경우 러시아의 국방 관련 계약의 약 70%를 차지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제재는 VEB와 PSB가 더 이상 미국에서 사업을 할 수 없게 하고 미국 금융 시스템과 단절되도록 할 것"이라며 "미국 관할 하에 있는 이들의 모든 자산은 즉시 동결되며, 미국 개인과 단체는 OFAC의 허가를 받지 않는 한 이들 기관과의 거래가 금지된다"고 설명했다.

OFAC는 이번 조치로 러시아가 국방 관련 계약을 체결하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작전을 수행하기 위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능력을 제약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이 기관은 또 러시아 국채 거래에 대한 제한을 강화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추가 침공 등에 자금을 조달할 핵심 수단을 차단했다고 밝혔다.

또 OFAC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가까운 러시아 엘리트 5명과 올리가르히, 그리고 그들의 가족 구성원 또한 제재 대상에 올렸다고 설명했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파트너 및 동맹들과 함께 취한 오늘의 조치는 크렘린의 금융망을 해체하고, 우크라이나와 전 세계를 향한 불안정 행위에 자금을 조달하는 일을 차단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옐런 장관은 "우리는 러시아의 행동을 주시하고 있으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추가 침공할경우 미국은 신속하게 광범위한 경제 제재를 발동해 러시아 경제에 심각하고 지속적인 영향을 미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재무부는 이번 조치가 타국의 영토 존중 등 국제법의 핵심 원칙을 위반하는 러시아의 유해한 활동에 대해 내려진 행정명령(E.O. 14024)에 따라 취해졌다고 덧붙였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9분 가량의 연설을 통해 대러시아 제재를 발표하며 "이는 러시아 정부가 서방으로부터 자금 조달을 더 이상 할 수 없고, 미국 시장이나 유럽 시장에서도 새로운 국채를 거래할 수 없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가 다음 움직임을 생각하고 있듯이 우리도 다음 움직임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만약 러시아가 추가 공격을 계속할 경우 추가 제재를 포함해 러시아는 더 높은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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