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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내무부는 이날 오전부터 치열한 교전이 일어나고 있다며 공습 사이렌이 울리면 침착하게 실내에 숨어 대피할 것을 당부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키예프에 월요일 오전까지 39시간 통행금지를 선포했다.
비탈리 클리치코 키예프 시장은 "통금 시간 동안 밖에 있는 민간인들은 적군의 파괴 공작원이나 정찰 공작원으로 간주될 것"이라며 시민들에게 밖에 나가지 말라고 당부했다. 그는 "수도에는 러시아 군이 없지만 공작원들이 있으며 여러 차례의 충돌과 총격 사건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CNN,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러시아는 이날 새벽부터 시내 한복판에 미사일을 투하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이 군사시설만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24일 침공이 시작된 이래 교량들과 학교, 주거지 등에 공습과 미사일 포격이 가해진 상황이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침공 이틀째인 지난 25일 기자회견에서 "아무도 우크라이나 국민을 공격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민간 시설에 대한 공습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민간인 사망자는 200명에 육박했다. 인테르팍스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보건부는 어린이 3명을 포함해 최소 198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1115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했다. 러시아 군은 사흘째 이어진 공세에도 키예프를 수중에 넣지 못했다. 영국 국방부는 러시아군 대부분이 수도 키예프 30㎞ 앞까지 진격했으나 아직 키예프를 함락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군의 침공 이후 국외로 탈출하는 피난민 수는 약 15만명으로 늘어났다. 유엔에 따르면 15만명의 우크라이나인들이 이웃 폴란드, 몰도바 등 다른 나라로 대피했다. 전투가 고조되면 그 숫자는 최고 4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켈리 클레멘츠 유엔난민기구 부대표는 이날 CNN에 출연해 "12만명이 우크라이나를 떠나고 85만명이 거처를 잃은 것으로 보인다"며 "상황이 안좋아지면 우크라이나인 400만명이 고국을 떠나게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러시아는 이날 군사작전에 대해 우크라이나 측의 협상 거부로 군 작전이 계속됐다고 주장했다.
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의 전화 브리핑에서 "어제 우크라이나 지도부와의 대화를 기다리는 동안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군 주력 부대에 진격 중단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본질적으로 우크라이나 측이 협상을 거부함에 따라 러시아의 군사작전은 오늘 계획대로 재개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크렘린궁의 주장은 우크라이나 정부의 입장과는 배치된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를 상대로 휴전과 평화에 대해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밝히고 있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포돌랴크 고문은 러시아의 협상 제안을 거부한 적이 없다고 다시 한 번 부인했다.
그는 "러시아가 수용할 수 없는 조건과 최후통첩 요구를 제시했다"며 "우크라이나와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 측의 수용할 수 없는 조건과 최후통첩을 단호히 거부한다. 우크라이나는 협상을 거부하지 않았다. 정확히 말하자면 협상은 일어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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