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영국, 캐나다, 독일 등 서방 동맹국들이 러시아 일부 은행을 국제금융결제망 SWIFT(국제은행간통신협회·스위프트)에서 차단하는 제재를 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24일(현지시각) 벨기에 브뤼셀의 유럽이사회 건물에서 유럽연합(EU) 긴급 정상회담이 열리고 있다./사진=로이터
미국과 영국, 캐나다, 독일 등 서방 동맹국들이 러시아 일부 은행을 국제금융결제망 SWIFT(국제은행간통신협회·스위프트)에서 차단하는 제재를 하기로 결정했다.

26일(현지시각) CNN에 따르면 미국 백악관은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영국, 캐나다 등 서방 동맹들과 함께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이날 우르술라 폰데어 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일정 수의 러시아 은행들이 스위프트에서 퇴출되도록 할 것"이라며 "이들은 국제 금융 시스템으로부터 단절돼 전 세계적으로 영업 능력이 크게 손상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제재에는 러시아 중앙은행의 국제보유액에 대한 제한도 포함된다. 러시아가 스위프트에서 차단되면서 러시아 은행은 국제 비즈니스에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스위프트에서 배제돼 해당 시스템을 이용할 수 없게 되면 러시아 금융기관들은 북한이나 이란처럼 달러 지급결제에 접근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금융 핵 옵션'으로 부르기도 했다.

스위프트는 달러화로 국제 금융 거래시 필요한 결제 시스템을 운영하는 비영리조직으로 현재 200개국 1만 1500여개 기업이 가입한 상태다. 개인이 해외로 돈을 송금할 때도 스위프트 코드가 적용되기 때문에 해당 결제망에서 퇴출되면 사실상 해외 송금 자체가 불가능하다.

다만 러시아가 스위프트에서 퇴출되면 글로벌 금융기관들이 러시아에 빌려준 자금도 돌려받을 수 없어 러시아와 거래가 많은 미국이나 독일 등에도 상당한 피해가 예상된다. 러시아는 자국을 스위프트에서 배제하면 유럽으로 석유, 가스, 금속 수출을 중단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일정한 금액을 투자한 외국인에게 시민권을 발행하는 이른바 '황금 여권'(골든 패스포트) 판매 역시 러시아인에는 제한된다. 러시아 정부와 관계된 러시아 부호들이 서방의 시민권을 획득해 금융시스템에 접근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