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당선이 확실시 되자 10일 새벽 서울 서초구 자택을 나서고 있다. 2022.3.10/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9일 국민 다수의 정권교체 열망을 업고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유능한 경제대통령' 슬로건을 내걸고 막판까지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였으나 국민의 선택은 결국 '정권심판'으로 기울었다.


1년 전까지 검찰총장으로 재직하며 평생 검사로만 살아온 '정치 신인'의 승리는 무엇보다 대선 정국 내내 50%를 넘나들었던 국민들의 정권심판 요구에서 기인했다는 데 전문가들 사이에서 이견이 없다.

유창선 정치평론가는 통화에서 "대선 정국 내내 정권교체 여론이 지속적 우위를 점해왔고, 그 결과가 문재인정부와 민주당 정권에 대한 민심이반으로 나타났다"며 "핵심 원인은 진영간 편가르기 정치, 내로남불의 정치, 부동산 문제를 중심으로 한 민생정책의 실패 등"이라고 말했다.


이에 정권교체가 시대정신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은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 후보의 대장동 의혹과 부정부패에 맞서 싸운 '강골 검사' 면모를 대비시켜 정권심판론을 부각하면서도, 외연 확장과 국민통합 메시지에도 주력한 윤 당선인의 전략도 먹혔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11월 당내 경선에서 득표율 47.85%로 2위인 홍준표 후보에게 6.35%p 차이로 신승을 거둔 그는 정통 보수가 아닌 '외부 인사'로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되며 다층적인 지지기반을 형성했다.

윤 당선인은 기존 보수진영에 더해 '문꿀오소리부대'와 '깨어있는시민연대' 등 일부 친문(친문재인) 단체들로부터도 진영을 넘는 지지선언을 받았다.


여기에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가 대선을 6일 앞두고 전격 성사되면서 중도층 일부의 표심까지 흡수한 것도 막판 승기를 굳힌 요인으로 꼽힌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안 후보와 단일화를 하지 않았어도 윤 후보의 승리 가능성은 높았는데, 단일화를 해서 승리가 좀 더 확고해졌다"며 "지지율로 보면 5% 안팎의 플러스 효과가 있었을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안 후보 표가 윤 후보에게 몇 퍼센트 가느냐는 의미가 없다"면서도 "두 사람이 모여 상징성을 통해 어느 정도 바람을 일으켰냐가 중요한 것"이라고 단일화라는 '이슈 선점'이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봤다.

반면 이 후보는 개혁 이미지가 강하고 지지층 구성도 단순한 편이라 상대적으로 중도 외연으로의 확장성에 한계가 있었다는 평가다.

유세 내내 이 후보를 '머슴'에 비유하며 '부패 머슴론'을 내세우고,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현 정부 책임론을 지속적으로 제기하면서도 통합의 메시지를 놓지 않은 것도 국민 마음을 얻는데 일부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윤 당선인은 앞서 대선에서 승리하면 국민의당과 신속하게 합당해 보수진영 외연을 넓히고, 민주당의 양식 있는 정치인들과도 협치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지난 4~5일 사전투표 과정에서 불거진 부실 관리 논란도 부정선거 이슈에 예민한 야권 지지층을 본투표장으로 끌어내는 데 오히려 긍정적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국민의힘 입장에선 윤 당선인의 대선 승리로 "탄핵의 그림자가 어느 정도 걷힐 단초가 마련됐다"(신율 교수)는 의미도 부여됐다.

한편 국민의힘으로 정권이 넘어가면서 대한민국호의 키는 5년 만에 다시 보수로 돌아갔다. 1987년 이후 정설처럼 자리잡은 '10년 주기' 정권교체설도 처음 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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