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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러시아군이 점령한 우크라이나 체르노빌과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 안전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터키에서 양국 외무장관을 각각 만나 관련 논의를 가졌다고 밝혔다.
AFP·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그로시 총장은 10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비엔나(빈) 본부로 돌아와 기자들에게 "진지한 논의를 가졌고, 양쪽 모두 뭐가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데 동의하고 IAEA와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앞으로 며칠 안에 좀 더 구체화할 것"이라며 "현재 매우 심각한 상황이며 빨리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현재 체르노빌과 IAEA 간의 통신은 완전히 끊긴 상태다.
그로시 총장의 터키 방문은 이날 안탈리아에서 개전 후 첫 양국 외무장관 간 휴전협상이 열린 가운데 이뤄진 것이다. 휴전협상 자체는 진전이 없었지만, 그로시 총장이 터키로 날아가 이들을 각각 만난 건 급박한 필요성이 있었기 때문이다.
러시아군은 지난달 24일 우크라이나에서 전면전을 개시한 직후 체르노빌 원전을 장악했다. 이어 자포리자 원전도 점령했는데, 이 과정에서는 인근 마을에 화재를 일으키면서 폭발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특히 전날에는 체르노빌 원전 전력이 차단되면서 방사능 물질 공기 유출 가능성이 제기돼 우려가 커졌다.
우크라이나 4개 원자력발전소를 모두 관할하는 국영 에네르고아톰(ENERGOATOM)은 "체르노빌의 전력 부족으로 사용후핵연료 냉각이 어려워지면 방사성 물질이 공기로 유출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체르노빌의 예비 디젤 발전기는 48시간의 용량만 가지고 있다"며 러시아를 향해 전력망 수리를 위한 휴전을 요구하기도 했다.
다만 이와 관련해 IAEA는 "체르노빌 원전의 사용후 핵연료 저장고의 열부하 및 냉각수 분량은 전기 공급 없이도 열을 효과적으로 식힐 수 있다"며 전력 공급 중단으로 안전에 중대한 영향은 없다고 판단한 바 있다.
이날 러시아 에너지부는 벨라루스 전문가들이 체르노빌 전력을 복구했다고 밝혔지만, IAEA 측은 전력 공급 재개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체르노빌 원전은 1986년 폭발사고 이후 현재는 폐쇄된 상태지만, 폐기물이 남아 지속적인 관리를 위한 전력 공급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아직도 2000여 명의 직원이 발전소를 관리하고 있다.
아울러 우크라이나에는 체르노빌과 같은 핵폐기물 저장고뿐만 아니라 4개의 활성 원전이 국가 전력의 절반가량을 공급하고 있다. 러군은 다른 인프라 시설과 함께 원전 점령에도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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