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네트웍스가 오는 29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최성환 사업총괄을 사내이사로 선임할 계획이다. 사진은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 /사진=뉴시스(SK네트웍스 제공)
SK네트웍스가 최신원 전 회장의 장남 최성환 사업총괄을 사내이사로 선임한다. 이를 두고 SK네트웍스가 SK그룹에서 분가에 나설 것이라 해석이 나온다. 최 총괄이 아버지 대신 경영 전면에 나서는 것과 동시에 SK네트웍스 지분도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SK네트웍스는 오는 29일 종로구 본사에서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최성환 사업총괄을 사내이사로 선임한다. 최 총괄은 고 최종건 SK그룹 창업주의 차남인 최신원 전 SK네트웍스 회장의 장남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조카이기도 하다.


SK네트웍스는 최신원 전 회장이 경영을 맡아왔다. 최 전 회장은 지난해 10월29일 횡령·배임으로 구속 수사를 받던 도중 회장직을 사임했고 지난 1월27일 1심에서 징역 2년6개월을 선고받으면서 회사 경영에 참여할 수 없게 됐다. 재계는 SK네트웍스가 최 총괄을 사내이사로 선임한 후 본격적인 경영권 승계 작업에 나설 수도 있을 것으로 본다.

SK네트웍스의 모태는 최종건 회장이 설립한 선경직물이다. 최신원 전 회장은 부친 최종건 회장이 세운 선경직물에서 출발한 SK네트워크에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어 과거부터 분가를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총괄이 최근 SK네트웍스 지분을 늘리는 모습에서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 나온다. 

최 총괄은 지난해 11월26일부터 12월3일까지 총 6차례에 걸쳐 SK네트웍스 주식 17만538주를 매입해 지분을 1.89%(468만6836주)까지 끌어올렸다. 이는 최신원 전 회장(0.84%, 207만7292주)보다 높은 것으로 개인 최고 지분율이다. SK네트웍스 최대 주주는 SK㈜로 보유한 지분율이 39.12%다.


SK네트웍스가 독자적인 경영을 펼치고 있다는 점도 분가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최태원 회장은 SK네트웍스 경영에 관여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신원 전 회장은 독자적으로 SK네트웍스를 이끌면서 렌탈사업을 중심으로 사업 체질을 바꿨고, 최근 사업형 투자회사로 변신하고 있다.

SK그룹 내에서는 실제 분가한 사례도 있다. SK디스커버리 계열은 ‘SK’라는 이름을 사용할 뿐 사실상 독자 기업집단이다. 최신원 전 회장의 동생 최창원 부회장이 2000년대 들어 SK케미칼을 중심으로 영향력을 확대한 뒤 2017년 인적분할을 통해 지주회사 SK디스커버리를 만들었다. 이 회사는 SK케미칼, SK가스, SK플라즈마, 한국거래소시스템즈 등의 자회사를 두며 하나의 그룹 형태를 이뤘다. SK디스커버리 지분은 최창원 부회장이 40.18%, 최태원 회장이 0.11%를 보유 중이다.

SK그룹 관계자는 "(SK네트웍스의 최성환 총괄의 사내이사 선임은)그룹 내 분가와 전혀 관계가 없다”며 “이사회 중심 경영에 따라 SK네트웍스가 결정한 것일 뿐”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