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한국시각) 머니S는 우크라이나 상황을 직접 알아보기 위해 할리나 얀첸코 우크라이나 국회의원(인민의 종)과 비대면 단독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은 이날 머니S와 인터뷰 중인 얀첸코 의원(왼쪽)과 우크라이나 국기를 배경으로 한 그의 프로필 사진. /사진=김태욱 기자(왼쪽)·얀첸코 의원 인스타그램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달 우크라이나 침공을 강행했다. 러시아군은 조기 승리를 예상했지만 고전을 면치 못하며 수도 키이우(키예프) 장악에 실패했다. 이런 가운데 미 정보당국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민간인을 향해 무차별적 공격을 강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11일(이하 한국시각) 에이브릴 헤인즈 미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미 상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의 강한 저항에 놀랐다"며 러시아군이 민간인을 공격하고 있다고 전했다. 같은날 미 방송매체 NBC는 익명을 요구한 미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러시아가 앞으로 1~2주 내 키이우를 포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머니S는 정확한 현지 상황을 알아보기 위해 지난 12일 여당 소속 의원인 할리나 얀첸코(인민의 종)와 비대면 단독 인터뷰를 진행했다. 키이우에 체류중인 그는 "푸틴은 미치광이"라며 "한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에 요청하고 싶은 2가지가 있다"고 밝혔다.

"동력 잃은 러軍, 잔혹성 수위 높여… 민간인 향해 무차별 포격"

지난 13일(한국시각)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인근 도시인 이르핀시 시민들이 러시아의 공습을 피해 대피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러시아 병력은 반복되는 실패에 동력을 잃었다"고 말문을 연 얀첸코 의원은 "러시아군은 잔혹성을 더해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최근 보도된 바와 같이 러시아군은 마리우폴시(市) 조산원을 포격하는 등 이성을 잃었다"며 "이는 러시아군의 만행 중 일부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4일 전(지난 8일) 지인으로부터 충격적인 소식을 들었다"며 "러시아군이 이르핀시(市) 소재 아파트에 들어가 주민들을 마당으로 내쫓은 뒤 무차별 사격을 가했다고 하더라"라고 주장했다.


그는 "2차 세계대전과 비할 수 없이 반인륜적 범죄의 피해가 크다"며 "푸틴은 전쟁 초기 3일 내 우크라이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을 계획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푸틴은 우크라이나의) 강한 저항에 분명 놀랐을 것"이라며 "우리는 마지막 러시아 탱크가 이 땅을 떠나는 날까지 싸울 것"이라고 다짐했다.

"러시아, 3면서 집중 공격… 국제사회, 우크라 상공 비행금지 구역 설정해야"

얀첸코 의원은 우크라이나가 "서방의 가치인 민주주의를 위해 싸우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비행금지 구역 설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사진=김태욱 기자·얀센코 의원 인스타그램 캡처
얀센코 의원은 '우크라이나 상공 비행금지 구역 설정'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자포리자 원전의 포격사건이 비행금지 구역의 필요성을 증명한다"며 "비단 우크라이나를 위해서가 아닌 유럽 대륙의 안보를 위한 일"이라고 말했다.

"NATO(북대서양조약기구)는 무엇을 하고 있나"라고 물은 그는 "100만 인구의 하르키프에 집속탄(하나의 폭탄 속 여러 폭탄이 들어 있는 폭탄)을 사용하는 러시아군의 잔혹성을 기억해야 한다"며 비행금지 설정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이어 '비행금지 설정 시 러시아 전투기를 격추해야 하는 것이 NATO에게 부담된다'는 지적에는 "맞다, 그들(서방)은 러시아를 두려워한다"며 "하지만 두려워하는 것은 큰 실수라는 점을 꼭 말하고 싶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서방의 가치(Western values)인 민주주의를 위해 싸우고 있습니다. 헤르손시(市) 시민들은 맨손으로 러시아 군인들 앞에서 시위를 합니다. 그런데 서방은 무엇이 두려운가요? TV 앞에 앉아 우크라이나가 무너지는 모습을 지켜보며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서방은 자신들의 가치를 스스로 부정하는 것입니다. 당장 미국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71% 이상의 국민이 비행금지 설정의 필요성을 느낀다고 답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는 러시아 군의 움직임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전했다. "러시아는 크게 3면에서 압박을 지속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의) 동쪽, 크림반도, 그리고 벨라루스"라고 전했다. 그는 "러시아는 키이우 공격에 벨라루스에 주둔해있는 러시아 병력을 주로 활용한다"며 "우크라이나는 지상전에서는 선방하고 있으나 대공화기가 부족해 공습에 취약하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의 넓은 영토가 비행금지 설정을 어렵게 한다'는 지적에는 "그렇다면 대공화기와 폴란드로부터 받기로 한 미그기(MIG-29) 8대라도 신속히 지원해달라는 입장"이라며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죽음을 각오했다. 무기가 부족할 뿐"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앞서 미 의회 전문매체 더힐은 우크라이나 상공의 비행금지 구역 설정 방해 요인으로 '우크라이나의 거대한 영토'를 지목했다.

'벨라루스 병력의 참전 여부'를 묻는 질문에 얀센코 의원은 "아직은 없다"고 잘라 말하면서도 "키이우 공격의 중심은 벨라루스 주둔 러시아군"이라고 강조했다. 

"NATO, 이번 전쟁으로 수명 다해… 글로벌 기업들, 러시아서 철수해야"

그는 NATO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얀센코 의원은 "개인적으로 NATO는 이번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수명을 다했다고 생각한다"며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서는 반전 시위를 펼치는 자국민을 당국이 폭행하는 것을 넘어 최대 15일 동안 수감하는 만행을 저지른다. (서방은) 무엇을 하고 있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키이우 주위 위성도시들의 인프라는 대부분 파괴됐다"며 "우리가 러시아의 만행을 막지 못한다면 러시아군이 침공하는 다음 국가는 더욱 비참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제 사회에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러시아에서 비즈니스를 하시는 분들은 중단해 주시기를 청합니다. 여러분들이 러시아에 납부하는 세금은 푸틴의 미사일이 됩니다. 한국도 글로벌 대기업이 많은 국가입니다. 이번 전쟁이 민주주의 대 독재의 전쟁이라는 점을 기억해주세요. 푸틴은 우크라이나를 공동묘지로 만들려 하고 있습니다."

"푸틴, 정신질환 의심… 6주 내 키이우 장악 주장은 근거 없어"

키프로스공화국 시민들이 14일(한국시각) '우크라이나 상공 비행금지 구역 설정'을 촉구하는 시위에 참가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그는 푸틴 대통령의 '정신 이상설'을 심각하게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현대사회에 이 같은 전쟁을 벌이는 사람이 정상이겠는가"라고 물은 그는 "더욱이 30여년 전에 이미 해체된 소련에 대한 향수가 있다면 그것도 비정상"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2주 동안 진척이 없는 전쟁을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면 건강이상설을 웃어 넘길 일은 아니다"며 재차 푸틴 대통령의 건강 이상설에 무게를 실었다.

그는 미국 위성기업 '막사르'가 "러시아군이 추가 병력을 키이우로 집결시키는 중"이라고 발표한 데 대해서는 "맞다"면서도 "러시아는 키이우 장악에 실패하자 주위 위성도시에서 민간인들에게 공포감을 불어넣어 우크라이나의 항복을 이끌어내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 11일 미 방송매체 NBC가 익명을 요구한 미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우크라이나가 최장 6주 더 키이우를 방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한 데 대해서는 "아니다"고 잘라 말하며 "미국은 전쟁 초기 우크라이나가 96시간 내 항복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내일 아침 두 아이의 얼굴을 볼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한가지는 확실합니다. 러시아는 절대 키이우를 장악하지 못할 것입니다. 죽음을 각오했기에 항복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