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15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화상으로 정상회담을 하고 있는 모습.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워싱턴·서울=뉴스1) 김현 특파원,최서윤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8일(현지시간) 1시간 50분간 전화통화를 갖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를 비롯한 양국간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백악관에 따르면, 양 정상은 미 동부시간 기준 이날 오전 9시3분부터 10시53분까지 전화통화를 가졌다.

지난해 1월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두 정상이 대화를 나눈 것은 이번이 네 번째이며, 지난해 11월15일 첫 화상 정상회담을 가진 이후 4개월 만의 대화다. 지난해 2월과 9월엔 각각 약 2시간, 1시간30분간 전화통화를 가진 바 있다.


특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양 정상간 첫 접촉이다. 정확히 우크라이나 전쟁이 4주째(22일)로 접어드는 시점에 이뤄진 통화다.

두 정상은 이번 통화에서 양국간 경쟁 관리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기타 상호 관심사에 대해 논의했을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양 정상은 이번 통화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 의견을 교환했을 것으로 점쳐진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방은 러시아에 경제 제재를 가하며 전쟁 중단을 촉구하고 있는 것과 달리 친러시아 성향을 보여온 중국은 최근 러시아의 지원 요청에 응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중국이 러시아에 대한 지원에 나설 경우, 자칫 우크라이나 침공이 더욱 장기화하고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방과 중·러간 갈등이 격화하면서 자칫 3차 세계대전 양상으로 상황이 전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때문에 이번 통화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중재' 역할을 주문하는 동시에 중국의 대러 지원 움직임에 확실한 '경고' 메시지를 발신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전날 언론 브리핑에서 중국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사용할 군사장비를 직접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며 "바이든 대통령이 시 주석과 통화에서 중국이 어떤 방식으로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원할 경우 책임을 묻고 대가를 치르게 할 것임을 분명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관영매체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통화에서 바이든 대통령에게 "우리가 미중관계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야 한다"며 "중국과 미국이 국제적 책임을 갖고 세계 평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특히 우크라이나 상황과 관련해선 "우크라이나 위기는 우리가 원치 않던 사태"라면서 "우크라이나 사태 같은 갈등과 대립은 누구의 이익에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은 잇따른 미사일 시험발사를 하고 있는 북한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했을 것으로 보인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 17일 브리핑에서 '미중 정상간 통화에서 북한의 미사일 도발 문제도 논의되느냐'는 취지의 질문에 "그 지역의 안보문제를 포함해 다양한 주제가 논의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가능성을 시사했다.

북한은 올해 들어 10차례 무력시위를 벌이고 있는 데다 지난달 26일과 이달 4일에는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관련된 탄도미사일을 시험발사하면서 한반도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미 당국은 북한이 조만간 정찰위성 발사를 명목으로 미 본토를 사정권에 둔 최대사거리의 ICBM을 시험발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양제츠 중국 공산당 정치국원간 14일 회담에서도 북한 문제에 대해 논의를 갖고 향후 추가 대화를 이어가기로 합의한 바 있다.

아울러 양 정상은 미중간 경쟁과 갈등이 군사적 충돌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한 '가드레일(보호난간)' 마련과 관련해 대화를 주고받았을 것으로 전망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시 주석과 화상회담에서 "우리가 동의하지 않는 부분에서 분명하고 정직하게 하고, 기후변화와 같은 중요한 글로벌 문제에서 우리의 이해가 교차하는 부분에선 함께 협력하기 위해 상식적인 가드레일(보호난간)을 설치해야 할 필요가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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