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사태, 美정치 지형에도 영향 미칠까
바이든, 러 제재 초당적 지지 이끌었지만 유가 상승·인플레 등 국내 문제 여전
11월 미국 중간선거…민주·공화 '러 우크라 침공' 영향 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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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 전 목표했던' 미국 주도의 서방 동맹 결집이 활발하다. 바이든의 '최대 적'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제 세계인의 '공공의 적'으로 전락했다. 대러 제재에선 '오랜만에' 초당적 지지도 이끌어냈다.
역사적으로 전쟁은, 의도했든 아니든, 당사국 및 관련 국가 지도자의 지지율 상승에 기여해왔다. 이번 전쟁으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세계의 '영웅'으로 부상했고, 푸틴 대통령의 러시아내 지지율도 급등 중이며, 바이든도 소폭이지만 전쟁 직전까지 밀리던 지지율이 반등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은 이 기세를 몰아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승기를 거머쥘 수 있을까와 관련해 19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의 전망은 '꼭 그렇지만은 않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전쟁으로 지지율 급등했던 전 대통령들…선거 영향은?
우크라 전쟁과 '외면'은 명백히 다르지만, 근래 미국이 직접 관여한 전쟁은 종종 대통령에 대한 집결 효과를 낳았다.
아버지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은 1991년 초 걸프전 개전 직후 지지율이 90% 가까이 치솟았고, 아들 부시는 2001년 아프가니스탄 침공 이듬해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의 승리를 거머쥔 데 이어 2003년 이라크 침공 이듬해에는 재선에 성공했다.
물론 시간이 지나 그 여파가 제대로 나타난 뒤엔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졌다. 아버지 부시는 1993년 재선에 도전했다가 낙마한 뒤 공직에서 물러났고, 아들 부시의 공화당은 2006년 중간선거에서 하원 과반을 민주당에 내줬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미국이 직접 참전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다르지만, 미국은 이번 전쟁에 있어 '떼려야 뗄 수 없는' 관련국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어떤 경우에도 미군을 우크라전에 파병하지 않는다"고 밝히면서도, 강력한 대러 제재 부과와 대우크라 무기·물자 지원을 동시에 하며 '전쟁을 수행'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푸틴 대통령이 예측할 수 없는 인물이란 점에서 미국의 '직접 참전'이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는 카드라는 말도 나온다. 모두가 우려하는 확전 시나리오다.
어쨌든 작금의 상황은 미 국내적으로는 '푸틴 효과'로 불리는 현상들을 야기하고 있다. 미 정치·사회가 그 어느 때보다도 팽팽하게 대립하던 '분단의 시기' 공공의 적과 공동의 목적의식이 생겼다.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공화당과 민주당 모두 대다수가 동맹과의 협력을 지지하고 있다. 대러 제재 역시 두 정당 모두 10명 중 8명꼴로 강력한 제재 지속을 지지하고 있다.
◇수십 년만에 최대 인플레 속 유가 급등…국정과제 '첩첩산중'
문제는 전쟁 미국 정부의 대응에 대한 지지도가 바이든 대통령 개인의 지지도로 그대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이번 전쟁으로 바이든 대통령의 추락하던 지지율은 반등했지만, 상승폭은 기껐해야 1~2포인트 정도로 그리 큰 건 아니다. 집권 초와 비교하면 그의 지지율은 여전히 '순 마이너스'다.
이 같은 이유로 WP는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국내 평가에서 가장 중요한 이슈이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7.9% 상승, 40년 만에 최대 폭으로 올랐다. 생산자물가지수(PPI)는 같은 기간 10% 급등했다. 이에 연방준비제도(FRB)가 예정대로 0.25%포인트(p)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고 추가 인상 시나리오를 내놓았지만, 우크라 전쟁으로 급등 중인 유가가 기름을 붓고 있다.
백악관은 "푸틴발 물가 상승"으로 선을 긋고 있지만, 여름 내내 물가가 높은 수준으로 유지된다면 민주당과 바이든 대통령에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고 WP는 전망했다.
3주 전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 후 첫 국정연설(연두교서)에는 이 같은 국내문제의 급박함이 드러났다는 평가다.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언급에서 초당적 지지를 이끌어냈지만, 연설의 대부분은 국내 문제에 할애돼 있었다.
전체 62분 중 12분간 언급한 우크라이나 문제를 빼면, 경제(25분), 코로나19 팬데믹(7분), 범죄 및 총기 통제(3분), 투표권·대법관 인준·이민·평등(4분), 통합 어젠다 및 애국심(11분) 등 국내 문제가 주를 이뤘다. 이런 문제 곳곳에선 당파적 분열이 뚜렷, 일부 언급에서 공화당 의원들의 야유를 받기도 했다.
WP는 "미 행정보의 과제는 이제 분할 스크린에 놓였다"면서 "우크라이나를 돕고 대러 전선에서 맞서는 국제연합을 지원하는 한편, 코로나19 엔데믹 전환 결과부터 경제까지 일련의 국내 문제들이 있다"고 관측했다. 그러면서 "첫 번째 문제가 세계의 안녕에 필수적이라면, 두 번째 문제는 11월의 결과를 보여주는 지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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