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 17일 독일 베를린 분데스탁(연방의회)에서 화상 연설을 갖고 “우크라이나와 장벽을 허물고 더 도와달라”고 호소하는 모습.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이스라엘 시간으로 20일 저녁 현지 의회에서 연설할 예정이라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크네셋(이스라엘 의회) 대변인은 이날 오후 6시(한국시간 21일 새벽 1시) 연설할 예정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유대인으로, 이번 전쟁에서 이스라엘의 지지를 얻기 위해 이 점을 강조해온 만큼, 이번 연설에서도 이 같은 내용을 언급할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은 터키, 프랑스, 독일과 함께 푸틴 대통령을 설득하기 위한 중재외교에 나선 국가 중 하나다.


이스라엘은 940만 인구 중 100만 명 이상이 옛소련에 뿌리를 두고 있다. 영국 정부 제재로 프리미어리그 첼시 구단주 자격을 상실한 러시아의 올리가르히(신흥재벌) 로만 아브라모비치도 이스라엘 국적자다.

이에 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는 이번 전쟁에서 '기계적 중립'을 유지하려고 노력해왔다. 두 나라와 모두 따뜻한 유대가 있고, 러시아군과는 시리아에서 안보 협력을 함께 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해왔다.


나프탈리 베네트(왼) 이스라엘 총리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하는 모습. 2021. 10. 22. © AFP=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베네트 총리는 전쟁이 한창이던 지난 5일 모스크바를 방문해 푸틴 대통령과 3시간 동안 회담하고 젤렌스키 대통령과도 정기적으로 통화해왔다.

이스라엘 정부는 우크라이나에 인도적 지원을 제공했지만, 군사 장비를 보내는 건 삼가고 있다. 또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에도 동참하지 않고 있다.

다만 이스라엘 여론은 러시아에 대해 비판적이다. 벌써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난하는 시위가 여러 차례 열렸다.


또 수도 텔아비브의 론 훌다이 시장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연설을 시내 한복판에 생중계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이번 사태 관련, 집권 연립정부 내 균열도 보인다. 야이르 라피드 이스라엘 외교장관은 "이스라엘이 미국과 다른 서방 국가들이 러시아에 가한 제재를 우회하는 경로가 되진 않을 것"이라며 베네트 총리보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라피드 장관은 베네트 총리의 야미나당과 연립정부를 구성 중인 예시 아티드의 대표로, 집권 연정 2기를 맞는 내년 6월 총리직을 이어받게 된다.

지난달 24일 러시아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 난민 약 1만4000명이 이스라엘을 향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귀환법'에 따라 유대어를 사용하는 우크라이나인과 러시아 난민 10만 명이 이스라엘에 정착할 수 있다고 추산하고 있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러시아의 침공이 시작된 이후 미국과 영국, 캐나다, 독일 등 여러 의회에서 화상으로 연설해왔다.

미국에서는 '진주만 공습'과 '9·11 테러'가 지금 우크라이나에 매일 일어나고 있다며 역사적 공감을 이끌어 내고, 독일에서는 러시아와의 경제 관계를 감안한 뒤늦은 제재 동참을 비판한 '촌철살인' 연설로 의원들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반대하는 시위가 열린 모습. 2022. 3. 12. © AFP=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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