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전 서울의 한 이비인후과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를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2022.3.23/뉴스1 © News1 이성철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오미크론의 하위 변이인 BA.2 이른바 '스텔스오미크론'의 검출률이 50%가 넘어 우세종이 됐다. 원래의 오미크론인 BA.1에 비해 위중증이나 치명률은 비슷하지만 전파력이 좋아 해외에서 재감염 사태를 불러오고 있어 방역 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지난 28일 방역 당국은 3월4주차 오미크론 변이 검출률이 국내·해외 모두 100%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그 가운데 BA.2의 국내감염 검출률은 56.3%로 국내 유행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해외유입은 71.1%를 나타냈다. 오미크론 변이(BA.1)는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큰데, BA.2는 BA.1보다도 1.3~1.5배 더 전파력이 강하다.

◇ 영국서 65만명 코로나19 재감염…우리나라는 346명


오미크론 변이의 재감염은 해외에서는 상당히 빈번히 일어난다. 지난 2월16일자 네이처지에 따르면 65만명 이상의 영국인이 코로나19에 2번 걸렸다. 이들 대부분은 오미크론이 감지된 지난해 11월 이후 약 2달 사이 재감염됐다. 알파나 델타 등의 이전 변이에 걸렸어도 오미크론에 쉽게 다시 걸렸다는 의미다.

과학자들은 단 BA.2 감염의 경우는 BA.1감염으로 생긴 면역력이 한동안 막아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1~2월에 하루 수만~수십만명의 오미크론 확진자 폭증을 겪었던 유럽 일부 국가들에서는 3월 중순 이후부터 BA.2로 인한 확진자가 다시 늘고 있다. BA.1에 걸렸던 이들이 BA.2에 재감염되는 것일 수도 있는데, 확실하지는 않다.



지난해 12월 오미크론이 지배종이 된 후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덴마크의 시민들이 줄서서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 AFP=뉴스1

세계적인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프랑스는 3월초에는 확진자 수가 5만~6만명까지 내려갔다가 지난 22일 18만을 기록했다. 영국도 다시 10만명을 넘었다. 이탈리아는 3만~4만명으로 내려갔다가 10만명까지 다시 올랐고, 이스라엘 역시 2월말, 3월초 6000명대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1만5000~1만6000명대를 기록중이다. 독일의 경우는 23일만 해도 30만명이 넘었던 확진자가 최근 며칠간 20만명대로 떨어져 우리나라와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정은경 질병청장은 "유럽에서도 다시 BA.2로 인한 유행이 증가하고 있는 양상"이라면서도 "세부 변이 유형별로 분석된 자료가 많지 않아 (어떤 식의 재감염인지는) 좀 더 정보를 확인해보겠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재감염 사례는 많지 않다. 정 청장은 "(코로나19 확진자 첫 발생부터) 지난 27일까지 신고 시스템을 분석해보면 재감염 추정 사례가 약 346명 정도로 보고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10만명당 2.88건으로 높지 않은 수준인데, 다만 이 경우도 변이 유형별로 재감염 사례를 분류한 게 아니어서 기존 변이 후에 오미크론에 감염된 건지, 오미크론 BA.1 후 BA.2 감염인지 등은 알 수 없다.


정 청장은 "아직은 오미크론 유행이 진행되고 있고, 재감염에 대해서는 모니터링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감염 시기의 우세종과 재감염 시기의 우세종을 비교해 세부적으로 분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 홍콩 연구서 어린이 사망률, 독감의 7배…우리나라 소아 사망자 9명

BA.2가 위협적인 또다른 이유는 홍콩의 연구에서 어린이 사망률이 예상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홍콩대학교와 홍콩 프린세스마가렛병원 연구팀은 BA.2 변이로 입원한 소아 환자들과 2020년 1월에서 2021년까지 이전 코로나19 변이로 입원한 소아 환자, 그리고 코로나19 유행 전 파라인플루엔자(HPIV) 또는 독감으로 입원한 소아 환자의 입원기록을 비교했다.


분석 결과 BA.2 입원 소아 환자는 독감으로 입원한 환자보다 사망 확률이 7배 더 높았고 HPIV 보다 사망할 확률이 6배 이상 높았다. 또 BA.2 감염 소아 환자가 중환자실에 입원할 확률은 이전 코로나19 변이에 비해 18배, 독감의 2배 이상 높았다. HPIV와 비교하면 비슷했다.

우리나라는 24일부터 접종 사각지대였던 5~11세 접종 예약이 시작됐지만 약 4일간 1.3% 저조한 예약률을 보였다. 9세 이하 소아 사망자는 누적 9명으로 10대 사망자수 3명보다 월등히 많다. 하지만 방역 당국은 예방접종률 등의 상황이 나라마다 달라 독감과 BA.2와의 치명률 단순 비교는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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