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저하자를 대상으로 한 4차 접종이 본격 시작된 지난 28일 오후 서울 은평구 청구성심병원 백신접종실 앞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2.2.28/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우리나라는 아직 면역저하자 등에 한정해서 코로나19 4차 접종을 진행하고 있지만, 미국 등 주요 국가에서 이를 일반인에게 확대하면서 우리도 일반인 고령층까지 확대될지 관심이 모인다.

방역당국은 당초 이득이 적다는 입장이었지만 미국의 승인으로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으로 선회했고, 새 정부도 가을 새로운 변이가 나타날 수 있어 이를 위해 4차 접종에 대한 준비도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코로나19 4차 접종(2차 부스터샷)을 맞았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 하루만에 공개 접종을 진행했다. FDA는 3차 접종일로부터 최소 4개월이 지난 50세 이상 미국인은 네 번째 백신(2차 부스터샷) 주사를 맞을 수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고령에 면역력이 약한 이들은 중증화에 대한 보호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약화된다는 것이 승인의 배경이다. 소위 스텔스 오미크론으로도 불리는 오미크론의 하위 변이 BA.2 영향으로 확진자가 다시 반등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4차 접종은 미국·영국·이스라엘 등에서 시행 중이고 일본·호주 등도 접종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의 4차 접종 승인에 우리 방역당국은 "미국의 4차 접종 승인 결정은 중요한 의미가 있다"며 "최근 스텔스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으로 자리잡아감에 따라 4차 접종이 중증·사망 감소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 전문가들과 검토 중에 있다"고 밝혔다.


지난 28일까지만 해도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일반인 고령층에 대한 4차 접종 확대에 대해 "현재까지 검토 의견은 '이득이 그렇게 크지 않다'는 판단"이라고 밝혔던 것과 달라진 입장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요양병원·시설 입소자 또는 면역저하자 등에 대해서만 4차 접종을 진행하고 있다. 3차접종 완료 4개월(120일) 이후부터 mRNA 백신으로 접종할 수 있다.


김윤 서울대의대 의료관리학 교수는 "고령층이나 면역저하자의 경우 코로나19에 중증·사망의 확률이 높다. 고령층의 접종 효과는 3~4개월이 지나면 중증 예방 효과가 크게 떨어지기 시작한다"며 일반인 고령층에 대한 4차 접종이 필요하다고 봤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는 지난 30일 항체양성률 조사 계획을 밝혔는데, 항체 조사도 4차 접종의 근거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인수위 코로나특별위원회 위원인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31일 CBS라디오에서 "4차 접종은 젊은 사람들한테는 효능이 별로 없다"며 "고령층·면역저하자들에게 4차 접종이 필요하냐 여부인데, 그래서 (항체가 조사) 연구가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5~6개월가량 새로운 변이가 나타나는 환경에서 또 다른 변이가 나타날 수 있어 여기에 맞는 추가 접종 계획을 세우기 위해서라도 항체가 조사 같은 근거 자료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다만 4차 접종은 좀 더 신중한 태도로 논의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일반인 고령층이라고 해도 접종이득이 높을지는 아직 평가하기 이르다.

과거 3차 접종을 시작할 당시에는 보다 많은 국가에서 3차 접종을 이미 마친 상황이었지만, 현재 4차 접종은 일부 주요국가에서 실시 중이긴 하지만 아직은 일부 국가에서만 시행 중이다.

지난해 12월 고령층에 대한 3차 접종을 집중적으로 실시한 후 3개월만에 4차 접종을 시작하게 되면 또 5차 접종을 비슷한 간격으로 실시해야 할지 여부도 물음표가 붙는다.

인프라 측면에서도 한계가 있다. 미국·영국 등은 한차례 오미크론 유행이 지나가면서 의료 인력의 여유가 비교적 있지만, 우리는 감소세이긴 하지만 오미크론의 '정점 기간'이라는 평가다. 확진자 치료 인력도 부족한데 접종을 실시하고 예후를 관찰하기는 쉽지 않다.

엄중식 가천대의대 감염내과 교수는 "우리나라도 50대 이상 연령층에 대해서 접종이 얼마나 이득이 있을지 평가하기 어렵다. 오미크론 유행이 한창 절정 중이라 인프라 여력도 없다"며 "얼마나 치명률을 낮춰줄지는 평가하기 어렵다. 비용이나 자원의 효용성 등 정말로 득이 될지 신중하게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FDA 승인 하루만에 코로나19 화이자 백신 2차 부스터샷(4차 접종)을 맞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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