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보르도 한 거리 벽에 붙은 대선 전단지. (왼쪽부터) 재선에 도전하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장 라살 하원의원 겸 레시스톤스당 대표, 마린 르펜 국민연합 후보. © AFP=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서울=뉴스1) 최종일 기자,정윤영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유럽이 2차대전 이후 최악의 전쟁 공포에 빠져 있는 가운데 유럽연합(EU) 제2의 경제대국을 누가 이끌지를 가리는 프랑스 대선 1차 투표가 10일 치러진다.

이번 선거는 재선에 도전하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극우 성향의 마린 르펜 후보간 지지율이 투표일이 다가오면서 초접전 양상을 보이면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르펜 후보가 이번 대선 국면에선 프랑스의 EU 및 유로존 탈퇴를 주장하고 있지 않지만 그의 당선은 EU 위기를 촉발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오랜 기간 러시아와의 친밀한 관계, 기존 이민 정책 민 무역 협정에 대한 반대 노선은 EU의 현재 프랑스-독일 리더십과 일치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정치 전문지 폴리티코에 따르면 르펜 후보가 승리한다면 러시아에 대항하는 서방 연합은 불안정해지고, 유럽의 주요 강국으로서 프랑스의 역할은 뒤집어지며, 잠재적으로 다른 나토 지도자들은 이 연합 잔류에 냉담함을 보일 수 있다고 익명을 요구한 미국 행정부 고위 관리들은 말했다.

매체는 르펜 후보는 스스로를 온화한 포퓰리스트라고 부르고 있지만 이민과 이슬람에 대한 그의 공약은 여전히 급진적이라며 공공 장소에서 베일(veil) 착용을 금지하고 외국인들이 프랑스 시민들과 동일한 권리를 누리는 것을 막는 내용이 담겨 있다고 전했다.


보수 성향의 마린 르펜 프랑스 대선 후보. © AFP=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또한 르펜 후보는 자신의 아버지가 세운 극우, 반이민 정당을 이끌고 있다면서 특정 집단에서 그의 성(姓)은 인종차별주의와 외국인 혐오와 동의어라고 전했다.

특히, 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와 거리를 다소 두고 있지만 전쟁에 대한 푸틴 대통령의 명분을 공감하는 발언을 해왔고, 서방 연합의 대러 강경 조치 일부를 거부하기도 했다.

폴리티코는 르펜 후보의 승리는 영국의 EU 탈퇴 이른바 브렉시트 이후 EU에 가장 큰 위기를 안겨줄 것이고, 잠재적으로는 유럽 대륙의 정치 지형을 바꿔놓을 것이고, 단기적으로는 폴란드에서 미국까지 이르는 친우크라이나 연합을 크게 흔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러시아에 맞서는 친우크라이나 연대에서 프랑스를 끌어내는 것이다.

미국의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 유럽센터의 선임 디렉터 벤자민 하다드는 "르펜은 유권자들을 놀래키지 않으려고 이번에는 프렉시트(프랑스의 EU 탈퇴)가 공약에 없다고 하지만, 그의 플랫폼은 나토 군사 지휘부 탈퇴와 사실상 프렉시트(Frexit)에 해당하는 여러 반EU 차단 조치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경제적 파급도 지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무라홀딩스는 지난 7일 보고서에서 르펜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20%로 제시하면서, 마크롱 대통령을 꺾는다면 유로-달러 환율 패리티(parity, 등가)가 벌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르펜 후보 당선시, 유로화는 현재 약 1.09달러에서 1.05달러로 급락하고, 추가적으로 2016년 기록했던 1.03달러 수준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예측했다. 특히, 르펜 후보가 오는 6월 총선에서까지 승리한다면 유로화는 패리티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노무라홀딩스는 "이번 르펜 리스크는 실제적"이라며 "이것이 유로존과 EU의 종말을 의미할 것 같지는 않지만 그것은 EU나 유로존 개혁 및 EU의 공동 이너셔티브의 후퇴 그리고 내셔널리스트 정책으로의 중요한 후퇴를 뜻할 것이다"고 말했다.

FT는 금융시장은 며칠 전까지만 해도 마크롱 대통령의 재선 성공을 예측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최근에 지지율 격차가 좁혀지면서 유로화는 약세를 보였고, 프랑스 꺄끄 지수는 시장 수익률을 하회했고, 프랑스와 독일 국채 금리차는 확대됐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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