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부도' 위기를 맞은 스리랑카 수도 콜롬보에서 수만명의 사람들이 9일(현지시간) 거리에 나와 정부 퇴진 시위를 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원태성 기자

(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심각한 경제난으로 '국가부도' 위기에 직면한 스리랑카에서 주말 대규모 시위가 발생했다.

AFP통신 등은 9일(현지시간) 스리랑카 수도 콜롬보 거리에 국기와 현수막을 든 수만명의 사람들이 모여 고타바야 라자팍사 대통령 집무실로 행진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시위는 젊은 사람들을 중심으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시위에 참석했고 지난달 경제위기가 시작한 이후 가장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

이들은 대통령 비서실을 포위하고 '대통령은 집으로 가라'를 외치며 국기를 흔들었다. 이들의 진격을 막기 위해 경찰들은 대통령 집무실 앞에 바리케이드를 치고 입구를 봉쇄했다.


AFP는 시위가 평화적으로 진행됐지만 경찰들이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최루탄과 물대포를 준비해 놓은 상태라고 전했다.

지난 7일 학생들이 거리에 쏟아져 나올 당시에는 실제 경찰들이 그들을 향해 물대포를 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콜롬보 북부 순교자 묘지에서는 가톨릭 사제와 수녀 그리고 신자 수백명이 모여 경제 위기 뿐만 아니라 2019년 발생한 '부활절 테러' 사건의 배후를 밝히라며 소리쳤다.

콜롬보 시내 가톨식 성당과 호텔 등 전국 8곳에서는 2019년 4월21일 부활절 아침 연쇄 폭탄 테러가 사건이 발생해 270여명이 사망했다.


거리에 모인 수많은 사람들은 라자팍사 대통령의 퇴진을 강력히 주장해왔다. 그러나 라자팍사 대통령은 사임하지 않고 강건하게 버티고 있는 중이다.

한편 관광산업 의존도가 높지만 대외 채무가 많은 스리랑카 경제는 부활절 테러 이외에도 코로나19 사태, 우크라이나 전쟁까지 겹치면서 더 큰 타격을 입었다.

스리랑카 정부는 올해 갚아야 할 대외 부채 규모는 70억달러(8조6000원)에 달해 '국가 부도 위기'에 처했다.

국제통화기금(IMF)는 이날 스리랑카 경제 위기가 "매우 우려된다"며 "구제금융 프로그램을 위해 스리랑카 재무부, 중앙은행 관계자들과 실무협상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노자키 마사히로 스리랑카 주재 IMF 스리랑카대표부(MASHIRO)는 "우리는 우리의 정책에 부합하는 스리랑카를 지원할 것이며 앞으로 수일, 수주일 내 고위 정책입안자들과 함께 가능한 프로그램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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