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 네함머 오스트리아 총리가 9일(현지시간) 부차의 러시아 군 민간인 집단 학살 현장을 방문하기 앞서 키이우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이서영 기자 = 카를 네함머 오스트리아 총리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힘든 대화를 나눴다고 11일(현지시간) 밝혔다. 유럽연합(EU) 정상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푸틴 대통령을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로이터통신과 CNN 등에 따르면 이날 네함머 총리는 회담이 끝난 후 성명을 통해 "푸틴 대통령과의 대화는 매우 직접적이고 솔직했으며 힘든 대화였다"면서 "우호적인 방문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날 회담은 모스크바 외곽의 노보-오가료보 푸틴 대통령 관저에서 비공개로 진행됐다. 오스트리아 언론은 회담이 약 75분 간 진행됐다고 전했다.

네함머 총리는 "푸틴 대통령에 대한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전쟁은 양쪽 모두가 패자가 될 뿐이기 때문에 당장 끝내야 한다는 것이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회담이 전쟁을 종식하고, 어려움을 겪는 민간인을 위한 여건 개선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부연했다.

다만 네함머 총리는 모스크바에서의 회담에서 낙관적인 인상을 받을 수 없었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 대한 공격이 대규모로 준비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회담에 앞서 크렘린궁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변인은 "회담에서 우크라이나 주변 상황에 대해 논의 할 것"이라며 "유럽 국가들에 대한 천연가스 공급 대금을 러시아 루블화로 결제 하는 등의 논의도 진행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한편 이번 회담에 대한 오스트리아 내부 의견은 엇갈린다.


우선 에른스트 지에지치 녹색당 대변인은 자신의 트위터에 "푸틴 대통령을 방문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며 "이는 합의된 협상 로드맵이 아니기에 외교와는 무관하고 푸틴 대통령은 이를 자신을 선전하는 데 사용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대학의 정치학 교수도 트위터에 "오스트리아는 과거 러시아의 '유용한 바보 역할'을 많이 해왔다"며 "푸틴 대통령 방문이 보이는 것 이상의 것이 있길 바란다"며 우려 섞인 염원을 내비쳤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31일 (현지시간) 모스크바 외곽의 노보 오가르요보 관저에서 항공 관련 화상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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