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트리스 시장의 주도권 다툼이 치열해지고 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기사 게재 순서
①다시 시작된 에이스·시몬스 독주, 누가 막을까
②매트리스도 렌털 시대?… '슬립테크'로 재편 꿈꾼다
③내게 꼭 맞는 매트리스 고르는 법


매트리스 시장의 주도권 다툼이 시작됐다. 안정적 과점을 유지했던 에이스침대(에이스)의 뒤를 시몬스가 바짝 추격하고 있다. 매트리스 시장 1위를 향한 레이스에 유통공룡들도 가세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전략적 투자를 단행한 한샘으로 맞불을 놓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최근 그룹 역사상 최대규모 7747억원대 ‘빅딜’을 성사시키며 지누스를 품었다.

제기업의 무한 독주… 동생의 ‘말 없는’ 반격

국내 침대업계에서 1위인 형의 에이스를, 2위인 동생 시몬스가 뒤쫓아가는 구도가 수년간 유지되고 있다. 사진은 에이스 헤리츠 '블랙' 라인. /사진=에이스침대
업계에 따르면 수면시장 규모는 2011년 4800억원에서 2021년 3조원 규모로 급격한 성장을 이뤘다. 이중 매트리스 시장 규모는 ▲2021년 약 1조5000억원대 ▲2022년 1조8000억원대로 추산된다. 매트리스는 수면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이 같은 성장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실내 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자 실내로 눈을 돌린 소비 자들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국내 침대시장은 에이스와 시몬스가 최소 40~50% 를 점유한다. 이 둘은 형제 회사다. 1963년 에이스침대공업사를 설립한 안유수 회장은 1968년생 장남 안성호 대표에게 에이스침대를 물려 준 후 시몬스를 1992년에 인수했다. 1971년생 차남 안정호 대표에게 시몬스 경영을 맡겼다.
국내 침대업계에서 1위인 형의 에이스를, 2위인 동생 시몬스가 뒤쫓아가는 구도가 유지됐다. 자료는 에이스·시몬스 매출액 추이. /인포그래픽=김영찬 기자
이후 국내 침대업계에서 1위인 형의 에이스를, 2위인 동생 시몬스가 뒤쫓아가는 구도가 수년간 유지됐다. 에이스침대의 매출은 ▲2019년 2774억원 ▲2020년 2894억원 ▲2021년 3454억원이다. 영업이익은 ▲ 2019년 499억원 ▲2020년 503억원 ▲2021년 773억원으로 증가세다. 2021년 매출액은 2020년 대비 19.5%, 영업이익은 543.6% 증가해 창립 이래 최고 실적으로 거뒀다. 에이스침대의 독주비결은 인체공학연구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데에 있다. 침대공학연구소에서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실제로 국내 최초· 세계 최초 타이틀의 침대 기술 관련 수상실적을 보유했다.
시몬스는 2019년부터 ‘침대 없는 침대 광고’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은 시몬스의 '2022 SS 신제품 프레임 플리네'. /사진=시몬스
업계 2위 시몬스는 프리미엄 전략으로 승부수를 띄우며 에이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시몬스는 국내 특급호텔 침대시장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5·6성급 특급호텔 시장 점유율은 무려 90%에 달한다. 시몬스의 매출은 ▲2019년 2037억원 ▲2020년 2715억원 ▲2021년 3054억원으로 성장세다. 2019년 매출 2000억원을 돌파한 지 2년 만에 약 1016억원의 매출이 늘어났다. 

2019~2020년 두 회사의 매출 격차는 크게 줄어들었다. ‘동생의 반격’이 통한 셈이다. 최근에는 독특한 선전으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시몬스는 2019년부터 ‘침대 없는 침대 광고’를 펼치고 있다. 올해 ‘멍 때리기’를 주제로 반복되는 8편의 디지털 아트를 통해 ‘힐링’과 ‘치유’를 선사하는 브랜드 캠페인을 전개하며 독특한 시선을 강조하고 있다.

영원한 1등 없다… 독주 깰 후발주자는?

한샘은 오프라인에서는 신혼 및 4인 가족을, 온라인에서는 1인 가족을 핵심 타깃으로 매트리스 제품을 보유했다. 사진은 한샘의 '유로 503 프레임오크'. /사진=한샘
침대시장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참전했다. 신 회장은 한샘을 인수해 침대시장에 뛰어들었다. 롯데쇼핑이 인수한 한샘의 연결기준 매출액(가구·매트리스 포함)은 ▲2019년 1조 7000억원 ▲2020년 2조700억원 ▲2021년 2조2300억원이다. 영업이익은 ▲2019년 577억원 ▲2020년 931억원 ▲2021년 692억원을 기록했다. 이중 매트리스 매출은 2021년과 2020년 각각 전년대비 11%, 22% 성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샘은 오프라인에서는 신혼 및 4인 가족을, 온라인에서는 1인 가족을 핵심 타깃으로 매트리스 제품을 구성하고 있다. 일반 판매용 제품 외에도 매트리스 케어를 포함한 렌털 상품으로 ‘이지8’을 운영하는 등 다양한 고객 니즈에 대응한다.


정 회장은 최근 7747억원대 빅딜을 통해 온라인으로 성장해온 글로벌 브랜드 지누스를 앞세워 매트리스 시장 공략을 예고했다. 지누스는 미국 온라인 매트리스 시장에서 30%대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 1조1238억원의 매출을 올려 743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사진은 지누스의 '포레스트워크 하이브리드 스프링 매트리스'. /사진=지누스
지누스 한국사업팀이 공개한 매트리스 판매 수량은 ▲2019년 8만5655개 ▲2020년 14만6327개 ▲2021년 26만9891개다. 3개년 총합은 50만1873개에 육박한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이번 인수합병을 계기로 온라인 오프라인 모두 날개를 달게 됐다. 기존 현대리바트 등 계열사와의 시너지도 기대된다. 지누스는 주로 온라인에서 주요 타깃층과의 활발한 커뮤니케이션에 중점을 둘 전망이다. 특히 잠재 고객들이 주로 머무르면서 시간을 보내는 유튜브와 인스타그램과 같은 주요 플랫폼에서의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신세계까사는 최근 프리미엄 시장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사진은 신세계까사의 '마테라소 럭스'. /사진=신세계 까사
신세계까사의 매출액(가구·매트리스 포함)은 ▲ 2019년 1184억원 ▲2020년 1634억원 ▲2021년 2301억원 이다. 매트리스 신장률은 ▲2019년 17% ▲2020년 -5% ▲2021년 55% 이다. 2020년에는 전체 라인업 재정비, 상당수 단종, 신제품 개발 과정서 신장률이 떨어졌다는 설명이다.

까사는 프리미엄 시장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매트리스 전문 브랜드 ‘마테라소’는 론칭 6 월 만인 지난해 10월 매출이 본격적인 판매에 나선 5월 매출 대비 354% 신장하는 등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꾸준히 인기를 끌며 지난해 4분기 매출은 3분기 대비 116%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수면의 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매트리스를 중심으로 수면산업은 점점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침대 브랜드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매트리스 산업에 가구 업계 또한 매트리스와 침대 시장 에서 점유율을 늘려나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