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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씨의 MBTI는 인티제(INTJ)다. 평소 인싸(인사이더)로 알려진 A씨는 내향형(I) 유형 결과가 의아했다. 최근엔 A씨의 MBTI가 일부 기업에서 입사 지원조차 못하는 지원 불가 유형이라는 사실에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성격유형 테스트 MBTI가 열풍이다. 일부 MBTI 검사 결과에 대한 과몰입도 심심찮게 발견된다. 하지만 MBTI 결과를 맹신해 상대에 대한 선입견을 품거나 쉽게 판단하면 상대의 실체와 가치를 제대로 알아볼 수 없다는 게 정신과 전문의들의 공통적인 의견이다.
오주영 강남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사람들의 성격도 마찬가지로 여러 측면에서 다양한 연속선상에 존재할 수 있는데 너무 쉽게 범주화해버린다면 개인의 다양성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하는 사회가 될 것"이라고 주의를 요구했다.
20일 강남세브란스병원에 따르면 MBTI는 Myers-Briggs Type Indicator의 약자로, 캐서린 브릭스와 이사벨 마이어스 모녀가 개발한 성격유형 테스트다. MBTI는 자가 보고 검사로서, 본인이 직접 설문에 응답하는 방식으로 측정된다. 복잡한 검사나 소아청소년용 검사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2지선다식 질문 93개 문항으로 구성된 Form M 혹은 144개 문항으로 구성된 Form Q를 이용해 수행한다.
MBTI는 칼 구스타프 융의 '심리유형론' 이론을 토대로 만들어졌다. 칼 융은 인간의 의식 속에 사고(T), 감정(F), 감각(S), 직관(N)이라는 4가지의 기본 심리 기능이 있다고 본다. 이를 기반으로 개발된 MBTI 검사는 4가지 측면에서 성격을 두 가지로 분류한다. ▲사교적이고 활발한 외향(E) 유형 vs 얌전하고 정적인 내향(I) 유형 ▲사실적인 것을 보는 감각(S) 유형 vs 관념적이고 의미적인 것을 보는 직관(N) 유형 ▲분석적이고 객관적인 사고(T) 유형 vs 공감적인 성향의 감정(F) 유형 ▲체계적이고 질서정연한 성향의 판단(J) 유형 vs 유연하고 자유분방한 성향의 인식(P) 유형 등이다. 이렇게 분류된 4가지 지표를 알파벳으로 나열하면 최종적으로 16개의 성격 중 하나로 분류할 수 있다.
MBTI 검사 결과, 실제 성격 정확히 대변하지 못해
MBTI 검사 결과가 실제 성격과 다르게 나오는 경우가 많다. MBTI 검사 자체의 한계점이 있기 때문이다. 분류할 수 있는 성격이 16가지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많은 사람의 다양한 성격을 제대로 구분할 수 없다. 대부분은 MBTI에서 구분하는 양쪽의 성격 특성 중 한쪽으로 극단적으로 치우치지 않고 둘의 특성을 모두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한쪽 특성이 현저하지 않으면 이를 이분법적으로 구분하는 것이 정확하지 않을 수 있다.
16개로 나누어지는 성격유형이 재현되려면 4가지 지표가 모두 똑같이 나와야 하기 때문에 재현 확률이 크게 떨어지게 된다. 예를 들어 각 지표가 반복 검사 시에도 그대로 유지될 확률이 90%라고 해도 성격유형이 똑같이 나올 확률은 0.9의 네 제곱을 해야 하므로 약 66%로 떨어진다.
의료계에선 MBTI 테스트는 검사 자체에 여러 한계점이 있으므로 성격유형을 구분하고 상대방의 성격을 단정지어선 안 된다고 조언한다.
오 교수는 "MBTI를 통해 평가한 본인 또는 타인의 성격적인 특성에 대해서 이해하고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기 위한 도구로서 가볍게 활용하는 것은 분명히 장점이 있다"면서도 "일란성 쌍둥이조차도 완전히 똑같이 생긴 사람은 없는 것처럼 개인의 성격은 모두 다르기 때문에 결과를 너무 맹신해 상대방에 대한 선입견을 갖거나 쉽게 판단해선 안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신의 성격 역시 MBTI로 평가된 하나의 틀 안에 가두는 것보다는 본인이 가진 성격적 특성의 장점은 살리고 단점을 보완해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한 참고 자료로서 생각하는 것이 좋다"며 "성격에는 꼭 좋은 것과 나쁜 것이 있는 것이 아니고 세상 사람들의 성격이 모두 다르다는 것을 염두에 두면서 바람직한 방법으로 MBTI를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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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용준 기자
안녕하세요. 산업2부 제약바이오팀 지용준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