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판 드블레즈(49·사진) 르노코리아자동차 사장이 한숨짓고 있다. 내수·수출 판매 불균형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노동조합(노조)이 파업 카드를 쥐고 있어서다.


르노코리아 판매량은 올 상반기(1~6월) 내수 2만6230대, 수출 4만9926대를 기록했다. 내수는 전년(2만8840대)대비 9% 떨어졌지만 수출(2만7086대)은 84.3% 늘었다.

이 기간 내수와 수출을 모두 합친 판매량은 7만6156대로 전년(5만5926대)보다 36.2% 증가했다. 하지만 차종별 판매 세부내역을 살펴보면 불균형이 심각하다.


주력 모델인 SM6와 XM3는 내수에서 각각 1775대와 9611대 판매돼 1386대와 8066대가 팔린 전년대비 28.1%, 18.9% 뛰었다.

반면 ▲QM6(1만7436→ 1만3899대, 20.3%↓) ▲르노 트위지(234→ 112대, 52.1%↓) ▲르노 조에(419→ 404대, 3.6%↓)는 모두 판매량이 떨어졌다.


수출 역시 불균형이 심각하다. XM3(수출명 '뉴아르키나')가 2만305대 팔린 지난해보다 118% 뛴 4만4274대 판매돼 전체 실적을 견인했지만 ▲QM6(6123→ 5409대, 11.7%↓) ▲트위지(656→ 243대, 63%↓)는 모두 판매량이 감소했다.

주요 라인업의 심각한 판매 불균형을 겪고 있는 르노코리아에 또 다른 악재가 찾아왔다. 르노코리아 노조가 쟁의행위(파업) 여부를 묻는 투표를 거쳐 파업권을 쥐게 돼서다.


르노코리아 노조는 최근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과 관련해 찬반투표를 진행했다. 제적인원 총 1852명 중 1653명이 투표에 참석한 가운데 1332명(제적인원 기준 71.9%)이 찬성해 파업 안건을 통과시켰다.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 노동쟁의 조정을 신청한 노조는 특이사항이 없는 한 중노위의 조정기간 10일이 지나면 합법적으로 파업을 벌일 계획이다.

지난 3월1일 취임한 엔지니어 출신 드블레즈 사장은 취임 5개월 만에 최악의 경영위기와 마주하게 됐다. 다양한 글로벌시장 경험을 토대로 회사의 도약을 이끌 것으로 기대됐지만 부임 초반부터 경영상황이 꼬였다.

노조와의 대립을 깔끔하게 마무리 짓고 하반기 균형감 있는 판매실적을 올리기 위해 그가 어떤 경영전략을 구사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