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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소유보다는 합리적인 소비와 특별한 경험을 주요 가치로 두는 밀레니얼 세대의 등장으로 차를 빌리거나 구독해서 쓰는 운전자가 늘어나고 있다. 스타트업이 초기 시장을 형성했다면 이제는 자금력을 갖춘 대기업도 관련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카셰어링과 차 구독 서비스가 뒤흔든 자동차 시장의 변화와 전망을 알아본다.
①카셰어링에 꽂힌 대기업… 법 규제 해소도 시급
②車 공유시대 '구독서비스'도 활활
③카셰어링 VS 렌터카 어떤게 유리할까
우리 일상은 '공유'가 대세가 됐다. 이는 일상에서 쓰는 각종 물건 등을 여러 사람과 나누어 쓰는 행위를 말한다. 국내에서 수 천 만원짜리 자동차도 '공유'라는 틀에 들어온 지 10여년이 흘렀다. 차를 온전히 내 소유로 하는 구매 행위 대신 '카셰어링'으로 필요한 시간만큼 차를 나눠 쓰며 우리 일상에 깊게 자리했다. 공유라는 개념이 이제는 '구독서비스'로까지 확대되며 경제적인 소비의 개념이 커졌다. 차를 살 때 무조건 각종 옵션을 꽉꽉 채워 사지 않고 나에게 필요한 기능만 따로 구독해 월 정액제로 활용하는 것이다. 다만 구독서비스는 완성차업체들이 소비자에게 다양한 선택을 보장하는 측면이 있는 반면 기본 사양마저 돈벌이 목적으로 이용하려 한다는 지적도 받는다.
갈수록 커지는 '구독서비스' 시장
최근 완성차업계는 구독서비스 범위를 점차 늘리며 소비자에게 각종 기능에 대한 유료 선택을 유도한다. 업계의 이 같은 행보는 미래시장에서 살아남을 중요한 성장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왔다.최근 한국자동차연구원은 '자동차 내부로 침투하는 구독경제'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현상을 진단하고 미래 업계 상황을 예측했다.
주요 완성차기업의 구독서비스를 살펴보면 현대자동차는 블루링크 서비스를 통해 원격제어, 안전보안, 차량관리, 길 안내, 음악 스트리밍 등을 제공한다.
제너럴모터스(GM)는 2021년 10월 향후 구독 및 서비스기반 비즈니스에서 신규 수익을 창출하겠다고 발표하며 2023년 출시할 반자율주행 시스템 울트라 크루즈를 구독서비스로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테슬라는 레벨2 수준 자율주행 기능을 제공하는 풀 셀프 드라이빙, 비디오와 음악 스트리밍을 제공하는 커넥티비티 패키지 등을 구독서비스로 출시한 바 있다.
이밖에 각 완성차업체들은 통풍·열선시트나 전기차 배터리, 스마트폰 제어 시스템 등 각 나라, 대륙별 소비자 성향 등에 맞는 구독서비스를 점차 확대해 나가고 있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완성차업계의 이 같은 구독서비스 확대에 대해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고 분석했다. 연구원은 "소비자는 경제적 부담을 줄이고 차의 특정 기능을 취향에 맞춰 탄력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며 "완성차업체는 고객의 이탈을 방지하는 동시에 매출을 증가시키거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짚었다.
연구원은 차의 제조와 판매에 더해 구독기반 서비스는 상당한 규모의 시장을 창출할 잠재력이 있다고 확신했다. 연구원은 "완성차업체들이 구독서비스에 관심을 두는 이유는 향후 자율주행 및 커넥티비티 서비스 관련 기술적, 제도적 기반이 안정화될 경우 전통적인 제조업 대비 수익성 높은 시장이 창출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내다봤다.
'엉따'도 구독?… 전문가 "방향성이 중요"
연구원은 완성차업체의 각종 구독서비스 성패는 상품성, 기술, 소비자 수용성 등에 달려있다고 설명했다.연구원은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게임 등 타산업의 구독경제를 경험한 소비자들은 향후 자동차 구매 시 전보다 다양한 상품성의 기준을 차량 고려하게 될 것"이라며 "무선업데이트(OTA), 통합형 운영체제(OS)와 같이 기능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기반기술들이 각 완성차 브랜드별 핵심 경쟁 요소로 부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새로운 기술, 서비스는 실제 소비자가 그 상품을 수용할 수 있는지 여부에 성패가 달려 있다"며 "소비자 수용성에 대한 세밀한 고려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연구원의 조언처럼 다양해진 자동차 구독서비스는 이미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 됐지만 일부 소비자들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최근 BMW 코리아가 이른바 '엉따'(엉덩이 따뜻)로 불리는 '열선시트' 기능을 구독서비스로 출시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국내 소비자들은 반발했다. 이에 BMW 측은 "구독서비스 확대가 세계적 추세지만 유럽 소비자와 국내 소비자의 인식이 달라 국내 시장에서는 해당 서비스 출시를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며 논란을 일축했다.
BMW 사례처럼 국내 소비자들은 자동차의 각종 구독서비스에 대해 부정적이다. 기본적인 기능마저 구독서비스로 묶어 소비자들이 구독을 안 할 수 없게끔 해 또 다른 돈벌이로 이용하려 한다고 비판한다.
전문가도 완성차업계의 구독서비스는 시대적 흐름이지만 방향성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자동차 구독서비스는 고가의 기능 선택권을 소비자에게 주는 대신 차 가격을 내리는 효과가 있다"며 "다만 소비자가 기본적인 기능으로 인식하는 열선·통풍시트까지 구독서비스로 넣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완성차업체가 고가의 구독서비스를 제공했다면 정기적으로 업데이트를 하는 등 소비자 선택에 대해 지속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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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성 기자
김창성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