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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배터리 핵심 원료인 리튬 가격이 연일 고공상승을 거듭하면서 국내 배터리 업계의 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광해광업공단 한국자원정보서비스(KOMIS)에 따르면 탄산리튬 가격은 지난 2일 기준 kg당 476.5위안을 기록했다. 지난해 9월2일 kg당 118원이었던 점에 비하면 1년 새 가격이 4배 이상 폭등한 것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함께 급등했던 니켈·코발트·망간 등 다른 배터리 원료 가격이 최근 하락세로 전환한 것과는 대조되는 흐름이다.
리튬 가격이 치솟은 이유는 복합적이다. 중국이 리튬 정제 시장의 약 60% 장악한 데다 전 세계 리튬의 절반 이상이 매장된 남미 국가들이 리튬 채굴 사업 국유화에 나서면서 리튬 확보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여기에 중국 전체 리튬 생산량의 29%를 차지하는 쓰촨성 일대가 심각한 전력난으로 리튬 정제 공장 가동을 축소하거나 중단한 점도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리튬 가격의 급등은 국내 배터리 업체들에겐 악재다. 전기차 배터리는 크게 ▲양극재 ▲음극재 ▲분리막 ▲전해질 등 4가지로 구성된다.
리튬은 양극재의 원료로 사용된다. 양극재는 배터리의 용량과 전압을 결정하는 핵심 재료로 원가 비중이 40%에 달한다.
국내 배터리3사는 삼원계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를 주력으로 삼고 있지만 리튬은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핵심 금속이다.
현재 배터리 업계는 장기계약을 통해 리튬을 공급받고 있다. 하지만 리튬 가격 강세가 지속되면 재계약 시점에서 공급가격이 높아져 원가 부담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선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리튬과 인산철을 원료로 사용하는 LFP 배터리가 주력인 중국 업체들이 리튬 가격의 영향을 더 크게 받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LFP 배터리는 NCM 배터리보다 생산단가가 낮지만 리튬 가격이 급등으로 가격 경쟁력이 떨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실제 NCM 배터리의 양극재 생산원가는 지난해 11월 LFP 배터리보다 26% 비쌌지만 최근 그 격차가 10% 초반으로 좁혀졌다.
하지만 수혜는 제한적일 것이란 게 업계의 중론이다. 업계 관계자는 "배터리 종류에 상관없이 리튬 사용이 필수적인 상황에서 가격 상승은 국내 업체에게도 부담"이라며 "특히 LFP에 투자하려는 국내 기업들의 전략에도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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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듬 기자
동행미디어 시대 산업1부 재계팀 기자입니다. 많은 제보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