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7일 새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여당 5선 의원인 정진석 국회부의장을 지명했다. 사진은 지난 7월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2소회의실에서 열린 '위기를 넘어 미래로, 민·당·정 토론회' 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는 정 부의장. /사진=임한별 기자


국민의힘 5선 의원인 정진석 국회부의장이 새 비상대책위원장에 지명됐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를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차기 비대위원장으로 정 부의장을 모시기로 의총에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오늘 정 부의장에게 통화도 하고 제가 세 번이나 방에 찾아가 설득했다"며 "정 부의장은 4년 동안 끊었던 담배까지 피우면서 처음에는 완강하게 거절하다가 세 번째 찾아갔을 때 마지막에 승낙해주셨다"고 막전막후를 소개했다.


이날 의원총회에는 당 소속 의원 75명이 참석해 박수로 정 부의장의 임명을 추인했다. 이중 비대위 전환에 반대 목소리를 내왔던 김웅 의원만 반대의 뜻을 전했다.

정 부의장은 비대위원장직과 국회 부의장직을 겸임할 것으로 보인다. 권 원내대표는 "과거 국회 부의장으로 있으면서 비대위원장을 역임한 전례가 두 번(정의화·박주선)이나 있었다며 "우리 당헌이나 당규에는 비대위원장 자격 요건에 제한 규정이 없다"고 전했다. 이어 "정 부의장의 임기는 12월까지여서 정 부의장이 적절하게 판단하리라 본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권 원내대표는 '정 부의장이 당내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중 한 명으로 꼽힌다'는 지적에 "정 부의장은 (지난 대선) 경선이나 본선에서 선거대책위원회 직책을 맡은 적이 없다"며 "다만 당원으로 윤석열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고 선거운동을 열심히 했는데 그걸 가지고 윤핵관이라 평가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답했다.

앞서 권 원내대표는 비대위원장 유력 후보군으로 민주당 출신 4선인 박주선 전 의원을 검토해왔다. 다만 박 전 의원은 완강하게 고사의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권 원내대표는 결국 정 부의장을 내정했고 이에 정 부의장은 막판 수락했다.


권 원내대표는 "새 비대위원장 후보를 물색할 당시에 제일 처음 떠오른 인물이 정 부의장이었지만 여러가지 이유로 고사했다"며 "그 다음에 외부로 방향을 돌렸는데 외부 인사(박 전 의원)가 '우리 당에 대해 잘 모른다'며 '잘 모르는 당에 내가 비대위원장을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이유로 완강하게 고사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