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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디스플레이업계가 새 판 짜기에 골몰하고 있다. 액정표시장치(LCD) 가격 하락으로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업계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마이크로LED 등으로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새로운 도전에 나선 디스플레이 업계의 발걸음을 따라가 봤다.
①LCD 끝없는 추락… 韓 디스플레이 탈출구는
②"수익성 활로 찾자"… IT·전장용 OLED 힘준다
③"이게 TV야 모니터야"… 막 오른 '게이밍 스크린' 경쟁
스마트폰 보급 확대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엔데믹(주기적 풍토병) 전환 등의 영향으로 전 세계 TV 출하량이 감소하면서 국내 주요 디스플레이업체들이 새로운 먹거리 발굴에 나섰다. TV에 사용되는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 집중하는 대신 정보기술(IT) 기기나 자동차 전자장비 등에 사용되는 중소형 OLED에 힘을 싣고 있다.
코로나19 특수 종료에 글로벌 경제위기 가능성↑… 올해 TV 수요 급감 우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2분기(4~6월) 전 세계 TV 출하량은 총 4353만4700대로 전년 동기와 직전분기와 비교했을 때 각각 9%, 11% 줄었다. 2007년 2분기(4295만대) 이후 60개 분기 만에 최저 수준이다. 액정표시장치(LCD) 기반 TV 출하량은 올해 2분기 4227만8400대로 지난해 2분기보다 9% 줄었고 OLED TV 출하량은 125만6300대로 같은 기간 18% 정도 감소했다.출하량 감소는 TV 교체 수요가 급감한 영향으로 관측된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감염병 대유행) 시기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각 가정이 새로운 TV를 구매했고 현재는 새 제품을 구매한 지 얼마 되지 않아 TV 교체 수요가 줄었다는 분석이다.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된 2020년 1분기(1~3월) 4661만1700대를 기록한 글로벌 TV 출하량은 확산세가 거세진 같은 해 4분기(9~12월) 7024만2600대까지 늘었다. 2021년에는 4785만4200대(2분기)에서 6403만800대(4분기)로 증가했다.
코로나19 특수가 사라진 상황에서 올해 남은 기간 글로벌 TV 시장 전망은 밝지 않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글로벌 공급망에 문제가 생기고 인플레이션이 잡히지 않으면서 전 세계적 경제위기가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면서다. 통상적으로 경제위기 상황에서는 가전 수요가 줄어드는 특징이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TV 출하량 전망치를 2억1700만대에서 2억1200만대로 하향 조정했고 옴디아도 올해 2009년(2억1000만대) 이후 최저치인 2억879만대가 출하될 것으로 예상했다. 일각에서는 연간 글로벌 TV 판매량이 2억대를 밑도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들린다.
삼성D·LGD, 미래 먹거리 '중소형 OLED'로 눈 돌린다
글로벌 TV 시장이 위축되면서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중소형 OLED 사업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재택근무 등 가상 플랫폼을 활용한 일상생활이 확대되면서 IT 제품 수요가 늘고 차량 내 디스플레이로 각종 정보를 제공해 자동차를 하나의 문화·생활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 인포테인먼트가 하나의 트렌드로 떠오른 영향이다.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지난달 24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제 정보 디스플레이 학술대회(IMID) 2022 기조연설을 통해 "팬데믹 이후 라이프스타일이 변화하고 소비자들의 요구가 진화하면서 IT 기기의 다양화가 가속화되고 있다"며 "이런 변화에 최적화된 기술 솔루션인 자발광 디스플레이의 시장은 오는 2030년 1000억달러(약 140조원) 수준으로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자발광 디스플레이 시장을 주도해 연 매출 500억달러(약 70조원)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목표 실현을 위해 8세대 IT용 OLED 라인에 투자하고 자동차 시장 확대에 대비한다.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마이크로 디스플레이 투자도 진행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오는 2024년 8세대 IT용 OLED 생산라인을 가동하고 마이크로 OLED 일부 제품도 양산할 방침이다.
지금껏 TV용 대형 OLED 생산에 주력했던 LG디스플레이도 중소형 OLED 사업에 힘을 쏟는다. 지난해 8월부터 2024년 3월까지 총 3조3000억원을 투자해 경기 파주 사업장에 중소형 OLED 생산라인을 증설한다. 지난 6월에는 글로벌 은행 등과 OLED 경쟁력 강화 및 수축 확대를 위한 투자 자금(10억달러·약 1조4000억원) 조달 협약을 맺기도 했다. 조달한 투자 자금은 베트남 사업장 OLED 모듈라인 증설과 기반 시설 구축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올해 안에 태블릿PC와 모니터 등에 주로 활용되는 20인치대 패널을 고객사에 공급할 계획도 있다. 강원석 LG디스플레이 TV 상품기획담당(상무)은 지난달 11일 디스플레이 비즈니스 포럼 2022에서 "다년간 축적된 기술을 바탕으로 TV 외의 분야로 사업을 확대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며 "연말엔 20인치급 소형 화이트 OLED(WOLED) 모니터를 볼 수 있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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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욱 기자
김동욱 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