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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레인수를 자랑하는 부산 기장군의 수영장 침수사고가 발생한지 20일이 지났으나 아직까지도 원인규명이 되지 않고 있다. 일각에선 외부전문가들이 참여해야 한다는 지적마저 나온다.
19일 기장군 등에 따르면 524억원이 투입된 정관아쿠아드림파크는 지난 6월 16일 개장 후 2개월 만인 8월 28일 지하 기계실이 침수되는 대형사고가 발생했다. 이번 침수의 근본 원인으론 지하 기계실에 있는 물탱크의 자동 수위조절장치 미작동, 지하 배수시설의 배수펌프 미작동 등이 거론된다.
현재까지 사고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부실 시공 가능성도 제기된다. 기장군 관계자는 "아쿠아드림파크는 책임감리로 건설됐기 때문에 감리회사의 사고원인 보고서를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사고 발생 원인이 감리의 잘못에 기인했다면 사고원인 분석을 감리회사에 맡기는 것 자체도 신뢰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현장에선 지금이라도 외부전문가가 참여하는 공동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020년 착공한 아쿠아드림파크는 추진 과정에서 많은 설계 변경 등으로 각종 논란을 불러왔다. 지난 4월 준공시점에도 37억원의 예산이 부족하는 사태가 발생해 기장군의회 승인과정에서 단체장의 사과로 이어지기도 했다.
급기야 기장군은 최근 아쿠아드림파크 조성사업 예산집행 및 회계처리에 대한 특정감사를 진행했다. 기장군 감사결과에 따르면 2020년 1차 사업발주 시 예산범위를 초과해 계약을 의뢰했고 준공시 37억원이 부족하게 되는 등 예산 확인 및 관리 소홀을 지적했다.
시설비 전용사례도 적발됐다. 아쿠아드림파크 주차장 건립 용역비를 다른 세부사업비로 집행했고 다른 사업예산으로 아쿠아드림파크 관급자재 대금을 지급하기도 했다. 설계변경 의뢰시 다른 사업비로 설계변경을 요구해 절차 및 규정도 무시했던 사례도 있다.
한 전문가는 "분리발주로 인한 예산과 행정력 낭비, 전설사업 관리용역에 대한 감독 소홀, 용역 감독계약 업무소홀 등 총체적 부실관리가 드러났다"고 꼬집었다. 기장군은 감사 결과에 따라 담당 공무원 9명에 각각 중징계와 경징계 등 신분상 조치를 내렸다. 수영장을 운영하고 있는 기장군도시관리공단의 부실 관리도 제기되는 만큼, 이번 사고 원인 규명에 따라선 이사장 등의 책임도 뒤따를 수 있다.
사고 후 요금 환불조치 과정에서도 논란과 이용자들의 불만이 이어졌다. 공단은 지난 1일 '아쿠아드림파크는 회원제체육시설로 위약금 제외 대상'이라며 8월 잔여 사용료와 9월 사용료가 위약금 부과없이 환불한다고 안내했다. 하지만 '체육시설의 설치·이용에 관한 법률'(이하 체육시설법)에 따라 '회원'이란 1년 이상의 이용자라고 명시됐다. 체육시설법에 따르면 매월 신청자를 대상으로 이용자와 계약하는 정관아쿠아드림파크는 회원제체육시설이 아니라 대중체육시설에 해당된다.
이번 사고에 대해 지난 14일부터 진행되고 있는 기장군의회의 행정사무감사에서도 중요현안으로 감사가 진행되고 있다. 군의회는 이번 행감에서 철저한 조사를 통해 원인 규명에 적극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다만 군의회가 어떠한 결과를 내놓더라도 그에 따른 후속 조치 후 재개장까지의 과정 역시 순탄치 않을 것이란 지적도 있다. 특히 수십명이 근무하는 아쿠아드림파크의 운영, 편의점 등 임대료, 침수에 따른 기계실의 하자보수 등 피해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
부산 기장군 정관읍에 위치한 정관아쿠아드림파크는 지난 5월26일 준공 후 6월1일부터 15일까지 보름간 시범운영을 거쳐 같은 달 16일 정식 개장했다. 지하 1층~지상 2층에 레인 수 기준 국내 최대 규모인 총 27레인(50m 3레인·25m 19레인·유아풀 5레인)의 실내수영장과 실내체육시설(밀론존·웨이트존·GX룸), 물빛광장, 야외풀장 등으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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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김동기 기자
동행미디어 시대 영남지사 김동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