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노동조합이 오는 22일 파업을 강행할 계획이다. 사진은 현대제철 당진 공장 전경. /사진=현대제철 제공


현대제철 노동조합이 파업을 예고하면서 올해 하반기(7~12월) 국내 철강 제품 대란이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포스코 포항제철소 정상화에 시간이 걸리는 등 국내 철강 1·2위 업체(포스코·현대제철) 모두 생산 차질이 나타날 수 있어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전국금속노조 현대제철 4개 지회(당진·인천·포항·당진하이스코)는 사측이 오는 22일 열리는 교섭에 참여하지 않으면 쟁의행위에 돌입할 예정이다. 현대제철 노사는 지난 3월부터 임금 단체협상을 진행해오고 있는데 지난 5월2일부터 일부 노조원이 당진제철소 내 사장실을 점거하는 등 강대강 대치가 이어지고 있다.

현대제철 노조는 기본급 16만5200원 인상과 지난해 영업이익 15%를 성과급으로 지급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등 현대자동차그룹 다른 계열사 직원들이 받은 특별격려금 400만원과 동일한 수준의 보상도 주장한다.


노조는 "최근 태풍 힌남노의 한반도 상륙으로 포스코와 마찬가지로 현대제철 포항공장도 피해를 봤다"며 "이런 상황임에도 회사는 교섭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오는 22일 예정된 16차 교섭에 참석하지 않으면 노조는 쟁의행위에 돌입할 수밖에 없다"며 "사측의 결단이 없으면 파업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임금협상에서 기본급 7만5000원을 인상했고 성과급으로 '기본급의 200%+770만원'을 지급했기 때문에 특별격려금을 추가로 주는 것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현대제철 노조가 파업을 강행할 경우 국내 철강 수급 대란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포스코가 포항제철소를 정상화할 때까지 3개월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데 그 전에 현대제철이 노조 파업으로 생산을 중단하면 공급 부족이 나타날 수 있다는 시각이다.

포스코는 이달 말까지 전기강판 공장을 정상화하고 후판 공장은 10월, 냉연·열연 공장은 12월 초까지 정상 가동할 방침이다. 3개월 안에 복구작업을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인데 일각에서는 6개월 이상이 걸릴 것이란 얘기도 들린다. 장영진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은 지난 14일 "열연 2공장은 (정상화를 하는데) 최대 6개월 이상이 걸릴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