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의 유명세를 이용해 반려견 치료비 명목으로 후원금을 모으고 잠적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사진은 해당 논란이 됐던 반려견 '경태'의 모습. /사진=인스타그램 갈무리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에서 반려견 '경태'와 '태희'의 치료비가 필요하다며 후원금을 모금하고 잠적한 택배기사와 그의 여자친구가 경찰에 붙잡혔다.


6일 뉴스1에 따르면 서울 강동경찰서는 사기와 기부금품의 모집 및 사용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고발된 택배기사 A씨(남·34)와 여자친구 B씨(여·33)를 지난 4일 대구에서 검거했다. 이들은 택배견 '경태'와 함께 다니며 반려견 치료비 명목으로 후원금을 받고 잠적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B씨를 주범으로 보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씨는 지난 2020년 12월 몰티즈 견종인 경태를 조수석에 태우고 다니는 모습으로 유명해졌다. 이에 A씨가 근무하는 택배사는 지난해 1월 경태를 명예택배기사로 임명하기도 했다.


A씨는 SNS 상의 유명세를 이용해 경태와 다른 반려견 '태희'가 심장병을 앓고 있다는 취지의 글을 자신의 SNS에 게재했다. 이후 치료비가 필요하다며 후원금을 모금했고 여러 곳에서 후원금을 받거나 자금을 차용한 후 잠적했다.

B씨는 자신이 A씨의 여동생이라고 후원자들을 속이며 SNS 계정 관리와 모금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 측은 "허가받지 않은 개인후원에서 1000만원 이상이 모이면 전액 돌려줘야 한다는 사실을 몰랐다"고 주장했다. 이후 순차적으로 돌려주겠다고도 했으나 환불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이같은 수법으로 후원금 명목으로 6억원을 빼돌린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B씨가 범행을 주도한 것으로 보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이 이들을 검거할 때 경태와 태희도 함께 발견했는데 개들의 상태는 나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들의 SNS 계정은 폐쇄된 상태다.
30대 남성과 30대 여성이 자신들이 키우던 반려견 '경태'와 '태희'의 치료비가 필요하다며 후원금을 모금하고 잠적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사진은 폐쇄된 반려견 '경태'의 소식이 올라오던 계정이 폐쇄된 모습. /사진=인스타그램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