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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인터넷 미디어 콘텐츠 서비스)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이제는 TV로만 공중파 드라마를 시청하던 시대는 갔다. 바쁜 일상생활을 보내는 현대인들은 한 시간 넘는 분량의 정통 드라마보다 짧은 타임의 웹드라마나 클립 영상을 선호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후 재택근무와 홈오피스 생활이 길어지면서 OTT 시장은 더욱 호황을 누리게 됐다. 특히 웹드라마는 MZ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밀레니얼세대와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가 열광하는 추세다.
변화하는 미디어 콘텐츠 시장에서 젊은 나이에 여러 편의 작품을 집필하고 무료 공연 등을 기획해 재능기부 활동을 펼치고 있는 한민희(30) 작가를 만나 시청자와 소통하는 비결을 들어봤다. 한 작가는 ▲'기억 속에 빛나는' ▲웹드라마 '평범해서 특별한 썸데이' ▲웹드라마 '같이 자는 사이' 등을 썼다. 이외에도 ▲뮤지컬 '유캔체인지잇!'(You can change it!) ▲오페라 '헤이븐 이즈 유'(Heaven is you) ▲뮤지컬 '요나 이야기' 등을 집필했다. 그는 거리 뮤지컬 버스킹 공연과 미디어 광고 기획 등 출연·촬영·편집·기획 등 멀티 엔터테이너로 활약을 넓혀가고 있다.
지난 9월29일 만난 한 작가는 작은 체구에 대학생 같은 수수한 모습이었다. 드라마 작가로 활동 중인 그가 알고 보면 펜을 먼저 들었던 것은 아니다. 한 작가는 "전직 뮤지컬 배우였다가 드라마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고 짧게 자기소개를 했다. 전직 뮤지컬 배우라고 했지만 현재도 작품 출연 제안이 들어오면 배우로도 활동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그의 첫 각본·연출작인 웹뮤지컬 '기억 속에 빛나는'은 한 작가에게 의미가 남다른 작품이다. 웹뮤지컬 지원사업 당선작으로 서울예술단이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네이버가 후원했다. 웹뮤지컬 특성상 작품에 노래가 들어가 한 작가가 직접 작사에도 참여했다. 안무는 한 작가의 남편이자 뮤지컬 배우로 활동하는 임하람씨가 만들었다.
'기억 속에 빛나는'은 힐링·가족을 소재로 다룬 작품. 등장하는 아역배우의 연기가 키포인트다. 시청자들도 연출과 배우들의 연기에 대한 칭찬이 많았다. 특히 영상의 색감과 함께 노래가 아름답다는 의견이 돋보인다.
한 작가 본인은 인생 작품으로 웹드라마 '평범해서 특별한 썸데이'를 꼽았다. 첫 집필작이자 '아트체인지업 지원사업' 당선작으로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경기문화재단이 후원했다. 한 작가는 ▲극본 ▲총연출 ▲작곡·작사 ▲섭외 ▲1차 편집 등을 담당했다.
'평범해서 특별한 썸데이'는 직장에서 벌어지는 일상과 사랑을 다룬 이야기다. 평범한 남녀가 주인공인 드라마는 평범해서 특별한 일상을 대하는 우리라는 메시지를 시청자들에게 전달한다. 남자 주인공 '하늘'은 항상 "좋은 아침!"을 외치며 하루를 시작한다. 여자 주인공 '정아래'는 그런 하늘이 신경 쓰인다. 평범한 일상에서 과하게 행복해 보이는 하늘이 불편하게 느껴지는 아래. 너무 다른 두 사람이 어떻게 사랑을 하는지가 드라마의 큰 틀이다.
한 작가는 해당 드라마의 기획 의도에 대해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평범하다고 생각하는 두 남녀가 특별한 사랑을 만들어가는 이야기"라면서 "같은 그림을 봐도 사람마다 느끼는 감상이 다른 것처럼 우리의 일상 또한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공부 포기 후 예술계 문 두드린 이유
뮤지컬계에 발을 디딘 것은 뮤지컬과를 진학한 것이 계기가 됐다. "고3 때까지만 해도 공부만 했는데 갑자기 연극영화학과를 지원했어요. 공부를 포기하고 연기한다고 해 부모님의 반대가 심했죠. 그런데 기초가 없다 보니 원서를 넣는 곳마다 다 떨어졌어요."
하지만 포기할 수 없었던 그는 연기학원을 다니며 재수했고 2년 만에 백제예술대학교 뮤지컬과에 진학할 수 있었다. 연극영화학과 대신 뮤지컬과를 진학한 것은 단순한 연기보다 노래와 춤, 연기 3박자가 어우러져야 하는 뮤지컬 분야에 관심과 흥미가 생겼기 때문이다.
"어렸을 적 '싱글즈'라는 뮤지컬을 봤는데 무대에 서 있는 사람들이 살아있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사실 그때는 연기에 관심도 없을 때인데 어떻게 보면 마음 한구석에 연기라는 분야에 대한 갈망이 있었던 것 같아요."
어린 시절 소심한 성격 때문에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당한 경험도 있지만 한 작가는 뮤지컬을 통해 재미와 유쾌함을 찾고 일을 즐길 수 있었다. 물론 기쁨과 행복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그는 "연예계 활동을 할 당시 힘든 일이 많어서 자주 영혼 없는 표정을 하고 있었다"면서 "성추행 등 성범죄도 흔한 일이었는데 성희롱 피해 경험이 뮤지컬을 그만두게 되는 데도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고백했다.
"무료 공연 통해 치유 선물하고 싶어"
평소 글을 쓰는 것에 관심이 많았고 남편 임하람씨도 적극적으로 지지해준 가운데 한 작가가 쓴 글을 처음으로 인정받을 것은 의외의 기회다. 당시 연극 준비를 하던 중에 외국에서 온 연출자가 처음으로 한국 공연을 하는 날이었는데 한 작가도 오디션차 그를 카페에서 만났다. 대화를 나누던 중에 연출자가 한 작가에게 취미를 물었을 때 글을 쓰는 것이라고 답했고 그림 동화를 그렸던 노트를 보여줄 수 있게 됐다.
연출자는 그 노트를 자신에게 판매하라고 권유했다. 한 작가가 거절하자 그는 노트에 대한 판권을 인수하겠다고 다시 제안했다. 이 일을 계기로 한 작가는 극본을 집필하게 됐다.
글을 쓰는 것이 연기와 가장 다른 점은 외로움과의 싸움이라고 한 작가는 털어놨다. 그의 소소한 목표는 코로나19로 한동안 못했던 무료 버스킹 공연을 하는 것이다.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부터 남편 임하람씨와 대학로·홍대 거리에서 뮤지컬 공연을 선보였던 그는 관객들과 소통하는 것이 가장 즐거운 순간이다.
무료 공연을 계획했던 것은 코로나19로 공연계가 침체되고 만남의 단절이 이어지면서 생기는 집단 우울감 때문이었다. "갑작스럽게 달라진 일상은 사람들을 많이 지치게 했고 저도 마찬가지였어요." 한 작가는 코로나19만이 아니라 삶에 지친 사람들에게 잠깐 위로가 되길 바란다고 마음을 전했다.
관객들을 위로하기 위해 공연을 하는 그는 반대로 더 많은 위로를 받기도 한다. "사실 버스킹 공연을 하는 중에 머물러서 음악을 감상하고 좋았다고 말해주는 사람들 덕분에 제가 더 많은 위로를 받아요. 직접 표현해주지 않아도 표정이 밝아지는 사람들을 보면 저 자신에게 선물을 주는 느낌이랄까요."
하루빨리 예전처럼 거리에서 자유롭게 음악을 할 수 있는 무대가 되기를, 그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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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유진 기자
안녕하세요 머니S 재테크부 신유진 기자입니다. 유익한 기사를 전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