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와 롯데마트가 창고형 할인점 사업에 박차를 가한다. 사진은 2020년 대전 중구 오류동 코스트코 대전점에서 시민들이 우산을 쓰고 마스크를 사기 위해 줄지어 서 있는 모습./사진=뉴스1


이마트와 롯데마트가 코스트코의 아성에 도전한다. 모두 간판부터 바꾸며 새로운 경쟁을 예고했다.

이마트는 지난 4일 이마트 트레이더스 주요 혁신 방안을 발표했다. 이름을 '트레이더스 홀세일 클럽'으로 바꾸고 유료 멤버십을 도입한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현재 21개의 매장을 보유 중이며 향후 30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롯데마트는 올 초 창고형 할인점 브랜드 '맥스'를 선보이며 시장 재도전에 나섰다. 전주 송천점을 시작으로 현재 4개점을 오픈했다. 반응은 나쁘지 않다. 4개점의 올해 누계 매출은 전년 대비 30% 이상 늘었다.

롯데마트는 기존 창고형 할인점으로 빅마켓을 운영했지만 좋은 성적표를 받지 못했다. 2015년부터 2019년까지 한 자릿수의 신장률을 기록하며 경쟁사 대비 낮은 성장세를 보여왔다. 이에 브랜드 재단장으로 다시 출사표를 낸 것이다.


이마트와 롯데마트가 창고형 할인점 사업에 다시 집중하는 것은 소비 패턴의 변화와 무관하지 않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며 대용량 상품 경쟁력이 높아졌다. 최근에는 높은 물가에 가성비 중심의 합리적 소비문화가 확산하며 창고형 할인점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닫힌 매장'에도 1위 달리는 코스트코


맥스 상무점 내부./사진제공=롯데쇼핑


현재 창고형 할인점 시장은 코스트코가 주도하고 있다. 지난해(회계기준 2020년 9월~2021년 8월) 코스트코코리아는 한국 진출 이후 처음으로 매출 5조원을 넘어섰다. 전년 대비 매출은 18.3%, 영업이익은 24.3% 늘었다.


창고형 할인점의 대명사인 코스트코의 특징은 크게 두 가지다. 유료 멤버십을 통한 탄탄한 충성 고객을 보유했고 가성비가 뛰어나다고 평가되는 자체 브랜드(PB)를 갖추고 있다. 코스트코는 유료 회원이 아니면 매장 입장조차 불가능하지만 대표 PB인 커클랜드를 비롯한 상품 경쟁력을 무기로 시장에서 독주하고 있다.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이번 혁신안으로 유료 멤버십을 도입했다. 다만 코스트코의 정책과는 차이가 있다. 적립 및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일반 고객도 현재와 동일하게 쇼핑을 할 수 있는 '열린 매장'을 고수한다. 트레이더스를 상징할 '빅 웨이브' 아이템도 출시한다. 고객이 매장을 계속 찾을 수 있는 근본적 요인을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맥스 역시 ▲단독 상품 비중 확대 ▲최적화 용량·가격 제안 ▲프라임 등급 수입육 주력 전략 등을 추진하고 있다. 접근성을 위해 2023년까지 20개 이상의 출점 계획도 세웠다.

한 업계 관계자는 "코스트코가 폐쇄성에도 한국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상품 경쟁력과 편리한 반품 서비스 덕이 크다"며 "'코스트코 아류'라는 꼬리표를 떼려면 독자적인 이미지 구축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