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이하 현지시각) 사임을 선언한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 다음으로 리시 수낵 전 재무장관이 지난 24일 영국 차기 총리로 확정됐다. 사진은 이날 영국 런던에 위치한 영국 보수당 본부 앞에서 손을 흔드는 수낵 전 장관. /사진=로이터


리시 수낵 전 영국 재무장관이 차기 총리로 확정됐다.

지난 24일(이하 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영국 총리실은 "차기 총리로 확정된 수낵 전 장관은 25일 오전 영국 런던에 위치한 버킹엄궁에서 찰스 3세 국왕을 알현한다"고 전했다. 영국은 국왕이 총리 내정자를 만나 내각을 구성하라고 요청한 뒤 취임을 공식 승인한다. 앞서 엘리자베스 전 영국 여왕은 세상을 떠나기 이틀 전인 지난달 6일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를 임명한 바 있다.


트러스 총리는 25일 오전 9시 마지막 내각 회의를 하고 오전 10시15분쯤 총리실 밖에서 연설한 뒤 버킹엄궁으로 가서 찰스 3세 국왕에 사임을 보고할 예정이다. 이어 찰스 3세 국왕을 만나기 위해 버킹엄궁으로 이동한다. 트러스 총리는 이 자리에서 공식적으로 사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수낵 전 장관은 버킹엄궁으로 가 찰스 3세 국왕을 처음으로 알현한다.

수낵 전 장관은 이날 오후 2시 영국 보수당(토리당) 대표 선거 후보등록 마감을 몇 분 남겨두고 경쟁자였던 페니 모돈트 하원 원내대표가 사퇴하면서 차기 보수당 대표 겸 차기 총리로 확정됐다. 의원 내각제인 영국에선 다수당 대표가 총리가 된다.


이에 수낵 전 장관은 취임 44일 만인 지난 20일 영국의 최단명 총리로 사임한 리즈 트러스 총리의 뒤를 잇는다. 트러스 총리 사임 발표 후 7주 만이다.

수낵 전 장관은 인도계 이민자 가정 출신인 영국의 첫 비백인 최연소 총리가 된다. 지난 1980년 5월12일 출생(만42세 5개월)인 수낵 전 장관은 지난 1812년 만 42세에 총리에 오른 로버트 젠킨슨 이후 210년 만이다.


수낵 전 장관은 아프리카에서 영국으로 이주한 인도인 이민 가정 출신으로 케냐 출신인 그의 아버지와 탄자니아 출신 어머니는 1960년대 영국에 정착했다. 수낵 전 장관은 영국 햄프셔주의 명문 사립고를 거쳐 옥스퍼드대(정치·경제·철학전공)와 미국 스탠퍼드대 경영학 석사(MBA) 과정을 밟는 등 보수당의 전형적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지난 2001년 옥스퍼드 졸업과 동시에 투자 전문 회사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지난 2001~2004년), 어린이투자전문기업(CIFM·지난 2006~2009년)에서 헤지펀드 파트너로 근무하는 등 금융인의 길을 걸었다. 이후 동료들과 700억 달러(약 1조원) 규모의 자금을 운용하는 투자 전문회사를 창업했다.


지난 2015년 총선을 통해 하원의원에 당선돼 정계에 입문한 그는 테리사 메이 전 총리 내각에서 주택공공자치부 차관 등 주요 보직을 역임했다. 지난 2019년 보리스 존슨 총리 후보를 지지한 인연으로 재무부 차관에 이어 재무부 장관까지 오르는 등 승승장구했다.

영국 부자 순위 222위에 오를 정도의 많은 자산을 보유해 '반 서민'의 이미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밝혀지기도 했다. 그의 부인 익샤타 무르티는 인도 정보기술(IT) 대기업인 인포시스 창업자의 딸이다. 인도 국적의 부인은 비거주 비자를 활용해 해외소득 관련 세금을 내지 않아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