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4일 서울 중구 명동1가 전국은행연합회에서 열린 금감원, 은행지주 이사회 의장 간담회에 참석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사진=임한별 기자


'검찰 출신'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의 작심발언에 금융권이 긴장하고 있다. 금융권 최고경영자(CEO)의 인사 시즌을 맞아 연임에 나서는 금융지주 회장의 거취에 변화를 줄 것인지 관심이 쏠린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복현 금감원장은 전날 KB·신한·우리·하나·NH농협·BNK·DGB·JB금융 등 8개 은행지주 이사회 의장들과 만나 내부통제 강화와 지배구조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 줄 것을 당부했다.

이 원장은 지배구조의 핵심축인 이사회와 경영진이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에 따라 구성·선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문성과 도덕성을 겸비한 유능한 경영진의 선임은 이사회의 가장 중요한 권한이자 책무"라며 "CEO 선임이 합리적인 경영승계 절차에 따라 투명하고 공정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달라"고 말했다.


이 원장의 발언은 일부 금융지주 회장의 임기 만료와 연임 등이 맞물린 시점이라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실제 손병환 NH농협금융 회장 임기는 올해 말까지, 손태승 회장과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각각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된다.

우리금융, 20년간 회장 6번 교체… 낙하산·모피아 우려

특히 최근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의 환매 중단 사태와 관련해 중징계받은 손태승 회장의 연임에 여부가 관심이다. 앞서 11일 이 원장이 "현명한 판단을 내릴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하면서 제동을 걸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에 대해 이 원장은 "당사자가 (거취를) 고민 중인 것으로 아는데 최근 어려운 경제 상황이나 향후 선진 금융기관으로 도약해야 할 금융사의 입장 등을 종합적으로 보고 판단했으면 좋겠다는 의미"라고 부연했다.

금융권은 금융당국 수장의 잇따른 작심발언에 관치 인사를 우려하는 분위기다. 낙하산 혹은 모피아 출신 CEO가 임명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서다. 공적자금 투입된 우리금융은 지난 2001년 지주사 출범 이후 완전 민영화되기까지 20년간 6번이나 회장이 바뀐 바 있다.


우리금융 이사회는 2016년 단계적 민영화로 진행된 과점주주로 구성된다. 지난해 말 기준 IMM PE(5.57%), 한화생명(3.16%), 한국투자증권(3.80%), 키움증권(3.75%), 유진자산운용(4.0%) 등으로 이뤄졌으나 최근 한화생명이 지분을 매각해 남은 주주단의 발언권이 커진 상황이다.

우리금융노동조합협의회는 성명을 통해 "정권에 의탁한 관치인사의 우리금융그룹 장악 시도를 중단하라"며 "무리한 중징계를 통해 현 우리금융지주 CEO를 몰아내고 관치인사를 시도하는 우리금융 흔들기가 계속된다면 강력하게 투쟁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