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반도체를 중심으로 내년도 반도체 시장 악화가 예상된다. 메모리반도체 비중이 높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주요기업들의 실적이 악화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사진은 경기 수원 영통구 삼성전자 본사. /사진=뉴스1


메모리반도체 시장 악화 등의 영향으로 내년 반도체 시장 규모가 축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메모리반도체 시장에 집중하고 있는 국내 주요 반도체 기업들의 피해가 예상된다.


1일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에 따르면 내년 반도체 시장 매출은 5565억6800만달러로 전망된다. 올해 매출(5801억2600만달러) 대비 4.1% 감소다. WSTS는 지난 8월 내년 반도체 시장이 매출 4.6%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3개월 만에 역성장을 전망했다. 물가가 오르고 소비자 시장 수요가 약화한 영향이다.

메모리반도체 산업 부진이 다른 분야보다 심할 것으로 보인다. WSTS는 메모리 산업 매출이 올해 12.6% 감소한 뒤 내년에도 17.0%가량 하락할 것으로 봤다. 시스템반도체 일종으로 중앙처리장치(CPU) 등 전자제품 작동에 필요한 마이크로컴포넌츠 반도체는 올해 매출이 1.8%, 내년에는 4.5%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에 사용되는 디스플레이구동칩(DDI) 같은 로직 부문 반도체는 올해 매출이 14.5% 성장한 뒤 내년에는 1.2%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메모리반도체 산업 불황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에 타격을 줄 가능성이 크다.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삼성전자(43.6%)와 SK하이닉스(27.7%)는 지난해 전 세계 D램 시장 매출의 71.3%를 차지했다. 상대적으로 부진이 덜 할 것으로 예상된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는 이들 기업의 점유율은 3% 정도에 그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증권가 전망치 평균)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내년도 영업이익은 33조6985억원으로 올해 예상치(47조4180억원)보다 28.9% 감소할 전망이다. 사업 부문별 컨센서스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반도체(DS) 부문이 실적 악화를 이끌 것이란 평가다. SK하이닉스는 같은 기간 영업이익 8조5488억원에서 영업손실 3007억원으로 적자 전망될 것으로 예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