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 확산 등으로 달걀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시내의 한 대형마트에 달걀이 진열돼 있다./사진=뉴스1


지난해의 '금란' 악몽이 되풀이될 가능성이 보인다.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 확산 조짐으로 달걀 가격 오름세가 나타나고 있다.


9일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달걀 한 판(특란·30개) 가격은 6727원이다. 올초 6300~6400원대를 기록하다가 4월부터 가격이 치솟기 시작해 6월 정점을 찍고 높은 가격을 유지 중이다.

올해 월 평균 달걀 가격은 특란 30개 기준 ▲1월 6429원 ▲2월 6356원 ▲3월 6464원 ▲4월 6673원 ▲5월 6845원 ▲6월 6920원 ▲7월 6780원 ▲8월 6673원 ▲9월 6590원 ▲10월 6508원 등을 기록했다.


올해 여름 달걀 가격이 급등했던 이유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전쟁이 이어진 영향이 컸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곡물 주요 생산 및 수출국이다. 두 나라의 전쟁이 길어지면서 국제 곡물가격이 치솟았다. 이에 따라 옥수수 등 곡물을 원재료로 쓰는 사료도 비싸졌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양계용 사료 가격은 1월 524원(1㎏ 기준)에서 10월 661원까지 올랐다.

여기에 최근 AI 확산에 따른 수급 불안심리 등으로 가격이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지난 10월19일부터 현재까지 전국 가금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34건 발생했다.


2020년 11월 발생한 AI 살처분 파동 이후 2021년 달걀 가격은 천정부지로 솟았다. 2020년 1월 한 판에 5000원대에 팔리던 달걀은 2021년 6월 9000원대까지 오른 바 있다.

우유에 이어 달걀 가격 급등 조짐이 보이자 제빵업계 타격이 우려된다. 업계는 이미 원가 압박을 느끼고 있는 상황이다. SPC 관계자는 "달걀 가격 상승 등 원재료 가격이 전반적으로 상승하며 달걀이 원재료로 들어가는 제품군을 다수 보유한 삼립, 파리바게뜨의 경우에도 부담이 되고 있다"며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농식품부는 달걀 소비자가격이 한 판(30개)에 7000원을 상회할 경우 신선란 수입 등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