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잡 시위'로 불리는 반정부 시위를 강경하게 진압한 이란이 유엔 산하 여성기구에서 퇴출됐다. 사진은 지난 9월27일(현지시각) 스위스 베른에서 히잡을 태우고 있는 이란 여성들의 모습. /사진=뉴스1


유엔 산하 여성기구가 '히잡 시위'를 강경 진압하고 시위대에 대한 사형 집행을 이어가고 있는 이란을 퇴출했다.


지난 14일(현지시각)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유엔 경제사회이사회(ECOSOC)는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회의에서 이란을 유엔 여성지위위원회(CSW)에서 제명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한국을 포함한 총 29개국이 찬성했다. 중국과 러시아 등 8개국은 반대했고 16개국은 기권한 것으로 알려졌다.

CSW는 ECOSOC가 선출하는 45개국 대표로 구성된 기구로 여성의 지위 향상에 관한 보고서를 내고 필요 사항을 권고하는 역할을 한다. 앞서 미국은 "여성과 소녀의 권리를 조직적으로 유린하는 나라가 이런 국제기구에서 역할을 해서는 안 된다"며 줄곧 이란의 퇴출을 요구해왔다.


ECOSOC는 결의안에서 "이란 지도부는 종종 과도한 무력을 사용해 표현과 의견의 자유에 대한 권리를 포함해 여성의 인권을 지속해서 훼손하고 점점 더 억압하고 있다"며 "이란 정부는 여성의 인권에 명백히 반하는 정책을 시행하고 치명적인 무력을 사용해 여성을 포함한 평화로운 시위자들을 죽음에 이르게 한다"고 비판했다.

지난 9월13일 22세 여성 아미니가 히잡을 느슨하게 착용했다는 이유로 체포돼 사흘 만에 감옥에서 사망했다. 이에 이란 내 반정부 시위가 일었고 이란 당국은 반정부 시위에 참여한 혐의로 지금까지 어린이를 포함해 1만8000명 이상을 체포했다. 반정부 시위대 일부는 사형을 선고받았다. 이란 당국은 국제 사회의 비난에도 사형을 집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