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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카드사들이 리스크 관리를 위해 저신용자의 카드론(장기카드대출)을 대폭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금 조달 비용이 늘면서 운영 부담이 커지자 선제 대응을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올해 역시 업황 악화로 저신용자의 대출문턱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취약차주를 위한 금융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머니S가 국회정무위원회 소속 최승재(국민의힘·비례대표)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전업계 카드사 7곳(신한·KB국민·삼성·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이 개인신용평점 700점 이하(KCB 기준 적용, 단 없을 경우 NICE 기준)의 저신용자들에게 내준 카드론 신규 취급액은 지난해 기준 총 11조7212억원으로 전년 동기(12조5864억원) 대비 8652억원(6.9%) 줄었다.
각 카드별로 살펴보면 ▲하나카드가 2021년 1조1744억원에서 지난해 6481억원으로 45% 줄이며 감소폭이 가장 두드러졌다. ▲현대카드는 1조3614억원에서 1조1132억원으로 18% ▲삼성카드는 1조8394억원에서 1조7576억원으로 4.4% 각각 줄었고 ▲우리카드는 5835억원에서 5576억원으로 4.4% 대출을 덜 내줬다. ▲신한카드 역시 4조7680억원에서 4조5980억원으로 3.6% 감소했다. 다만 ▲KB국민카드는 1조5652억원에서 1조7176억원으로 9.8% ▲롯데카드 역시 1조2945억원에서 1조3291억원으로 2.7% 늘었다.
지난해 각 분기말 기준 합산 신규 취급액을 보면 감소세가 더 두드러진다. 카드사 7곳의 저신용자 대상 카드론 총 신규 취급액은 지난해 1분기 ▲3조4525억원 ▲2분기 3조4646억원 ▲3분기 2조8292억원 ▲4분기 1조9749억원으로 집계됐다.
저신용자들의 자금줄이 마르고 있는 건 기준금리 인상 영향으로 카드사들의 조달 비용이 늘어난데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카드사들은 은행과 달리 예·적금 등의 수신 기능이 없어 카드론 등 대출 사업에 필요한 자금의 대부분을 여신전문금융회사채를 통해 조달한다.
문제는 기준금리가 오르며 여전채 금리가 급등하면서 자금 조달에 드는 비용이 커졌다는 점이다. 지난해 10월 여전채 AA+ 3년물 금리는 사상 처음으로 6%를 넘어선 뒤 이달 4%대로 내려왔지만 1년 전 2%대와 비교하면 여전히 부담이 큰 상황이다.
상황이 이렇자 카드사들은 손실을 최소화하고 연체율 상승 등 리스크 관리를 위해 저신용자의 카드론 대출 심사를 강화하거나 대출 취급 규모를 축소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저신용자들에게 적용되는 카드론 평균 이자율은 이미 법정 최고금리(20%)에 근접한 상황이다. 지난해 4분기 말 기준 저신용 대출자에게 적용된 카드론 평균 이자율은 ▲우리카드 19% ▲삼성카드 18% ▲롯데카드 16.3% ▲현대카드 16.2% ▲KB국민카드 15.8% ▲신한카드 15.7% ▲롯데카드 16.3% ▲현대카드 16.2% ▲하나카드 14.5%로 나타났다.
우려되는 건 당분간 저신용자들의 '대출한파'가 이어질 것이란 점이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카드사들의 대출태도는 -31로 나타났다. 이 지수가 마이너스(-)면 금융사들이 대출 한도를 줄이거나 금리를 올리는 등 이전보다 대출문턱을 높인다는 의미다.
차주들의 신용위험 지수도 악화되고 있다. 올 1분기 카드사 대출자들의 신용위험지수는 25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초기인 2020년 2분기와 동일하다. 카드사 대출자들의 신용위험지수는 2021년 3분기 14까지 오른 뒤 지난해 1·2분기 6으로 내려왔지만 지난해 3분기 19, 지난해 4분기 25까지 올랐다.
최승재 의원은 "카드론 이자가 법정 최고금리에 가까운 수준까지 가파르게 치솟으면서 저신용자 등 취약계층은 또다시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면서 "취약계층이 보릿고개를 넘길 수 있도록 별도의 맞춤형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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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빛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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