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행의 연체율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카카오뱅크 서울오피스의 내부 모습./사진=카카오뱅크


윤석열 대통령이 5대 시중은행을 중심으로 형성된 과점 체제를 해소한다고 밝혀 제4의 인터넷전문은행이 출범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러한 가운데 인터넷은행 3사는 지난해 금융당국의 요구에 중·저신용자 대출을 늘린 탓에 연체율이 오르면서 건전성 관리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연체율은 지난해 말 기준 0.49%를 기록했다. 전년 말과 비교하면 1년 만에 0.27%포인트 올랐다.


카카오뱅크의 연체율은 지난해 분기마다 상승세를 지속했다. 2021년 4분기 0.22%에 그쳤던 카카오뱅크의 연체율은 지난해 1분기 말 0.26%, 2분기 0.33%, 3분기 말 0.36% 등 지속해서 올랐다.

카카오뱅크는 연체율 이외에 다른 건전성 지표도 악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카카오뱅크의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지난해 말 0.36%로 전년 말(0.22%) 대비 0.14%포인트 올랐다.


이에 고정이하여신 규모도 지난해 3분기 809억원에서 4분기 1010억원으로 200억원 가까이 늘었다. 카카오뱅크의 고정이하여신 규모가 1000억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케이뱅크와 토스뱅크는 아직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연체율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3분기 기준 연체율은 전년 대비 0.26%포인트 오른 0.67%를 기록했다. 이는 인터넷은행 3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케이뱅크의 지난해 3분기 고정이하여신 비율 역시 0.76%로 전년 대비 0.27%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3분기 말 토스뱅크의 연체율은 0.30%로 전분기 말 대비 0.15%포인트 치솟았다. 같은 기간 토스뱅크의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0.13%에서 0.23%로, 0.10%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연체율이 0.16~0.22%인 점을 감안하면 인터넷은행 3사의 연체율 상승 폭은 가파르다.

이들의 연체율이 오른 것은 한국은행이 지난해 금리를 가파르게 올리면서 대출 이자 상환이 어려워진 차주들이 늘어난 영향이다.

특히 인터넷은행은 설립 취지에 맞게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한 신용대출을 늘린 점도 연체율 상승의 배경으로 지목되고 있다.

앞서 금융당국은 2021년 5월 인터넷은행에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 목표치를 제시하고,이를 달성하지 못하면 향후 신사업 인허가 때 고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인터넷은행들은 부랴부랴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에 나섰지만 부실 우려가 커지면서 건전성 관리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25%를, 토스뱅크는 40.4%를 기록했다.

인터넷은행들은 올해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목표치를 지난해보다 2~6%포인트 올려야 하는 만큼 이들에 대한 대출을 늘려야 하는 입장이어서 연체율 상승 등 건전성 우려를 키우고 있다.

올해 인터넷은행의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목표치를 보면 카카오뱅크는 30%, 케이뱅크는 32%, 토스뱅크는 32%, 44%다.

금융권 관계자는 "올해 초 인터넷은행들이 금융당국에 중·저신용자 목표를 낮춰달라고 요청했지만 금융당국의 입장은 변함이 없는 상황"이라며 "제4 인터넷은행 출범도 바람직한 방향이지만 건전성 관리가 우선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