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23일 동결로 1년6개월만에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멈춘 가운데 향후 추가 인상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 한은에서 통화정책방향 기자 간담회를 열고 "금리 인상이 끝났다는 의미로 받아들이지 않았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최종금리를 두고 6명의 금통위원 가운데 1명만 현행 3.50%를 확정했다고 이 총재는 설명했다.
이 총재는 "최종금리 수준에 대해 금통위원 1명은 3.50%가 적절하다고 봤고 나머지 5명은 3.75%까지 가져갈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이 총재는 "이번 동결 의미가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끝났다는 게 아니고 기간을 두고 다시 올릴지 결정하겠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향후 금리 인하 가능성과 관련해선 이 총재는 시기상조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물가경로가 장기목표인 2% 목표로 가는 것이 확인되면 그때 금리 인하 가능성을 논의하고 그 이전엔 금리인하 가능성을 논의하기엔 시기상조"라고 설명했다.
"경기 둔화보다 물가 불확실성 고려해 동결 결정"
한은이 물가보다 경기 둔화를 우려해 동결을 결정했다는 해석과 관련해 이 총재는 '불확실성'을 고려했다고 재차 강조했다.이 총재는 "자동차를 운전하는데 안개가 가득해 방향을 모르면 차를 세우고 안개가 사라질때까지 기다린 다음에 (주변을) 봐야한다"거 비유했다.
물가 경로 상의 불확실성이 이번 동결 결정을 이끌었다는 게 이 총재의 설명이다.
이 총재는 "경기 침체로 금리 동결을 결정했다는 해석들이 있지만 더 중요한 것은 경기도 고려하지만 지난 1년 반 동안 3.00%포인트 올리면서 어느 정도 물가 전망으로 가겠단 목표가 있다"며 "2월엔 1월보단 조금 낮아지는 수준, 5% 내외를 하다가 3월엔 지난해 뜬 유가를 반영해 4%대로 낮아지고 그 추세가 계속돼 올해 말엔 3% 초반으로 내려가는 물가경로를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물가가 저희가 생각하는 경로로 가게 되면 어느나라와 비교해 볼 때도 굳이 더 금리를 올려 긴축적으로 가기보단 지금 있는 수준에서 우리가 생각하는 물가경로로 가느냐를 확인해 보기 위해 (동결로) 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 총재는 "금융시장 안정도 고려하지만 디스인플레이션(물가 둔화) 경로상의 효과를 지켜보면서 가자는 의미"라며 "생각보다 물가가 빨리 안 내려오면 금리를 올릴 수도 있다. 물가경로가 (금리) 결정의 주요인이었다"고 강조했다.
"특정 환율 수준에 의미 두지 않아… 환율 움직임은 부수적 요소"
특히 이 총재는 최근 환율 움직임은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진단했다.이 총재는 "환율이 물가에 영향 주는 것이 중요한 고려사항 중 하나"라면 "1300원이든 1400원이든 특정 환율 수준에 의미를 두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환율에 대한 고려, 특히 환율이 물가에 주는 영향은 중요한 고려사항 중 하나"라면서도 "지금 환율이 변동하는 것은 국내적 요인이기보단 미국 최종금리와 지속기간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고 최근 미국 정책발표와 통계가 시장심리를 움직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기준금리 운용 최대 변수는 물가이며 환율의 움직임은 부수적 요소라는 게 이 총재의 설명이다.
한·미 기준금리 격차에는 적정 수준이란 개념이 없다고 이 총재는 역설했다.
이 총재는 "변동환율 제도 아래에서 (금리 격차의) 특정 적정 수준이라는 것은 없다"며 "기계적으로 몇 %포인트면 위험하고 몇 %포인트면 바람직하고 이런 것은 없다"고 단언했다.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보도자료 및 기사 제보 ( [email protected] )>
-
박슬기 기자
생활에 꼭 필요한 금융지식을 전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