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은 총재./사진=임한별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이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5%를 밑돌 것으로 예상했다. 연말에는 물가상승률이 3%대 초반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 총재는 7일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에서 "올 2월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4.8%로 예상에 부합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총재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선 (물가 상승률을) 4.8%나 4.9%를 예상했는데 금통위원들이 생각했던 물가 하락 경로에 부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총재는 물가 경로에 불확실성이 상존한다고 우려했다. 이 총재는 "미국의 통화정책,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전쟁, 중국의 경기 회복, 국내 부동산 시장 등이 (물가 영향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총재는 현재 2% 수준인 물가안정 목표를 3%로 상향 조정하는 것과 관련해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 총재는 "물가 목표를 상향하면 기대인플레션을 자극해 물가상승률을 높일 수 있다"며 "다른 국가들은 2%인데 우리만 3%면 환율도 자극할 수 있어 바람직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특히 이 총재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과 관련해 "지금은 금리 인하를 논의하기에는 시기 상조"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물가가 올해 말까지 3%대 수준으로 수렴하는 것을 볼 때까지 금리를 올리냐, 동결하냐를 고민할 것"이라며 "올해 말까지 물가가 떨어지는 모습을 보고 2%로 수렴한다는 확신이 들면 금리 인하 논의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3.50%인 기준금리를 3.75%로 추가 인상할 가능성에 대해 이 총재는 "향후 3개월까지는 금통위원 6명 중 5명은 3.75%까지 올릴 가능성을 열어 두자고 했다"며 "3개월 이후 어떤 결정을 할지에 대해선 여러 불확실성이 있어 어떻게 전개되는지 보고 금리를 결정하자는 게 금통위원들의 중론"이라고 부연했다.

미국의 통화긴축 정책이 예상보다 길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한국과 미국의 금리 역전차가 확대되고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에 총재는 "한미 금리 격차가 커지면 자본이 유출되고 환율이 절하될 것이란 인식이 많다"며 "경제이론으로 보면 금리차 자체는 환율을 결정하는 여러 요인 중 하나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이를 테면 지난해 9월 말 원/달러 환율이 1440원대로 올라갔을 때 한미 간 금리차는 0.75%포인트였으며 원/달러 환율이 1220원대로 내려온 지난 1월 초에는 한미 간 금리 격차가 1.25%포인트였다는 게 이 총재의 설명이다

이 총재는 "미국 통화정책이 불확실한 상태이지만 이전처럼 가파르게 금리를 인상하겠느냐는 의견이 많다"면서도 "한미 금리 격차가 커졌을 때 예상치 못하게 생길 수 있는 부작용을 점검하면서 통화정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