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파인드가 실적 개선을 위해 신임 대표를 선임했다. 사진은 하나손해보험 종로 사옥./사진=하나손보


하나손해보험 자회사형 GA(법인보험대리점)인 하나금융파인드가 대표 교체를 통해 실적 개선에 나선다. 하나손해보험은 신임 대표이사 사장에 삼성화재 출신 디지털 전문가인 배일병 전 하나손해보험 디지털전략본부장을 내정했다. 하나금융파인드 설립 주역이었던 남상우 전 대표는 당초 연임 가능성도 점쳐졌지만 하나손해보험은 과감히 세대교체를 택했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3일 하나금융파인드 모기업인 하나손해보험은 배 사장을 하나금융파인드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남 전 대표의 임기는 지난 5일까지였지만 하나금융파인드 실적 개선이 시급하다고 판단해 대표 교체 시기를 앞당겼다.

배 사장은 삼성화재와 흥국화재를 거친 보험사 IT·디지털 전문가다. 1967년생인 배 사장은 고려대 통계학과를 졸업하고 삼성화재에 입사해 IT혁신파트 수석으로 근무했다. 2015년부터 삼성화재의 전사적 자원관리(ERP, Enterprise Resource Planning) 시스템 구축을 맡았다.


삼성화재 ERP는 2011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지시로 시작된 총 5000억원 규모의 대형 차세대 프로젝트다. 상품, 보상, 입출금, 자산운용, 경영관리 등 전 분야를 하나의 통합 플랫폼에서 관리하는 것이 골자다. 2015년 본격적으로 구축에 돌입해 2017년 완성했다. 배 상무는 당시 ERP추진파트 부장으로 해당 업무를 담당했다.

이후 2017년 3월 흥국화재 최고정보관리책임자(CIO,Chief Information Officer)로 자리를 옮겼다. IT실장 역할을 하다 이듬해 정보보호실장(CISO)겸 정보보호팀장으로 직책을 옮겼다.


흥국화재 재직 당시에는 인공지능 등 4차 산업의 기술 변화와 보험 비즈니스의 접목에 관심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설계사 조직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챗봇 서비스를 통해 상품을 추천하거나 보험금 지급시 리스크 요인을 걸러내는데 인공지능을 활용하는 등의 신기술 적용을 검토했다. 이후 2020년 하나손해보험으로 입사해 디지털본부장을 맡아왔다.

하나금융파인드 내부에서는 배 사장이 디지털 전략을 강화해 실적 개선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하나금융파인드는 앱 고도화, 디지털 서비스 강화 등을 구상하고 있다. 법인보험대리점이지만 온라인 플랫폼을 중심으로 보험상품을 판매하는 하나금융파인드 특성을 감안해 마케팅 전략을 수립한다는 것이다. 2021년 3월 설립된 하나금융파인드는 하나손해보험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대면영업도 단계적으로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그동안 플랫폼을 통한 영업에 중점을 뒀지만 GA 채널 공략 등 경쟁사들을 추격하겠다는 것이다. 이미 하나금융파인드는 지난해 설계사 채용을 통해 설계사 60여명을 확보해 둔 상태다. 하나금융파인드는 중장기적으로 설계사 규모를 중장기적으로 세자릿수로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하나손해보험 관계자는 "이번 신임 대표가 IT 기획과 프로젝트 전문가로 시스템 디지털화와 신보험업무 시스템의 성공적 안착에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