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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위적 감산은 없다는 입장을 유지해온 삼성전자가 감산으로 전략을 선회했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한파가 예상보다 혹독하게 몰아치면서 대규모 손실이 발생한 탓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7일 1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하면서 "의미 있는 수준까지 메모리 생산량을 하향 조정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반도체 수요 둔화로 수익성이 대폭 뒷걸음질 치자 감산을 단행한 것으로 보인다.
D램 범용제품 가격은 지난 2021년 9월 4.10달러에서, 올해 1분기 1.81달러로 55.9% 하락했다. 2분기엔 추가로 전 분기 대비 15~20%가량 가격이 떨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도 크게 위축됐다. 전날 삼성전자가 공개한 1분기 잠정실적은 매출 63조원, 영업이익 6000억원이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19%, 영업이익은 95.75% 급감했다.
이는 시장의 전망치를 크게 하회하는 실적이다. 앞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을 매출 64조2012억원, 영업이익 1조1억원으로 예상한 바 있다.
삼성전자 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 밑으로 떨어진 것은 14년 만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부문이 4조원 안팎의 적자를 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연간을 기준으로는 8조원대의 적자를 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IT 수요 부진 지속에 따라 부품 부문 위주로 실적이 악화하며 전사 실적 전분기대비 큰 폭으로 하락했다"면서 "메모리는 매크로 상황과 고객 구매심리 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 및 다수 고객사의 재무 건전화 목적 재고 조정이 지속되면서 전분기대비 실적이 큰 폭으로 감소했고 시스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SDC)도 경기 부진과 비수기 영향 등으로 실적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난이도가 높은 선단공정 및 DDR5·LPDDR5 전환 등에 따른 생산 비트 그로스(비트 단위로 환산한 생산량 증가율) 제약을 대비해 안정적인 공급력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이를 통해 특정 메모리 제품은 향후 수요 변동에 대응 가능한 물량을 확보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미 진행 중인 미래를 위한 라인 운영 최적화 및 엔지니어링 런 비중 확대 외 추가로 공급성이 확보된 제품 중심으로 의미 있는 수준까지 메모리 생산량을 하향 조정 중"이라고 밝혔다.
올해 1월 말 진행된 지난해 4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도 인위적 감산은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으나 이번에는 감산을 공식화한 것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단기 생산 계획은 하향 조정했으나 중장기적으로 견조한 수요가 전망돼 필수 클린룸 확보를 위한 인프라 투자는 지속하고 기술 리더십 강화를 위한 R&D 투자 비중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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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듬 기자
동행미디어 시대 산업1부 재계팀 기자입니다. 많은 제보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