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가 황금알"… 손보사, 장기인보험에 열 올리는 이유는?
[머니S 리포트-손보사 격전지 된 '장기보험'③] 신회계제도 도입에 바빠진 손보사 "CSM 잡아라"
강한빛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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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손해보험업계에서 어린이·운전자 등 장기보험시장이 다시 최대 격전지로 떠올랐다. IFRS(새국제회계기준)가 본격 시행된 올해부터 장기보험 판매 비중이 높은 손보사가 실적 개선에 유리해졌기 때문이다. 장기보험은 보험료 납입 기간이 3년 이상이며 상해·질병 등 사람의 신체나 생명에 관한 위험을 보장하는 상품이다. 손보사들이 장기보험 판매 비중을 90% 이상으로 늘려 저축성보험이 유명무실해 질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손보사들은 신상품 출시와 보장 강화, 보험료 인하 등으로 장기보험 시장을 집중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① KB가 불붙인 '어린이보험' 전쟁… DB손보·메리츠 '초비상'
② 변호사 선임비·형사합의금 지원… 운전자보험 공들이는 손보사들
③ 손보사, 장기인보험에 열 올리는 이유는?
손해보험사들이 어린이·암 보험 등 장기인보험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올해 보험사의 새로운 수익 지표인 IFRS17(새국제회계기준)이 시행된 가운데 장기상품에 집중하는 게 실적에 유리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상품을 세분화하거나 보험료를 낮추는 등 고객 확보에 한창이다.
수장들도 "장기인보험 집중하자"… 왜?
지난해 말 보험연구원이 국내 손해보험사 CEO(최고경영자) 16명을 대상으로 '영업전략 변화'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 중 46.2%가 앞으로 2~3년간 주력하는 상품으로 '장기인보험'을 지목했다.이어 ▲장기물보험(17.1%) ▲자동차보험(9.5%) ▲기업종합(9.5%) 순서로 나타났다. 앞서 2021년 말 동일한 질문을 했을 때 장기인보험을 핵심 영업전략이라고 꼽은 손보사 CEO는 46.9%로 나타났다. 응답 비중이 1년 새 소폭 감소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치다.
반면 같은 기간 '자동차보험'은 12.5%에서 9.5%로 3%포인트 감소, '기업종합보험'은 14.4%에서 9.5%로 4.9%포인트 줄었다. 사실상 미래 손보업계의 판도는 장기인보험이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보험사 수장들까지 나서 장기인보험에 주목하고 있는 건 올해 IFRS17이 도입된 것과 무관하지 않다. 올해부터 보험사들은 보험부채를 현재가치로 평가하는 IFRS17을 적용받고 있으며 이에 따라 보험회사의 지급여력제도도 신지급여력제도(K-ICS)로 개편됐다.
이때 CSM(계약서비스마진)은 보험사 영업수익에 영향을 미친다. CSM는 보험계약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기대 수익을 의미하는데 보험 상품의 손해율과 계약유지율에 따라 달라진다. 어린이·암 보험 등 장기인보험은 손해율과 계약유지율이 상대적으로 높아 CSM 확보에 유리할 수 있다.
이 같은 전략을 구사한 메리츠화재는 이미 승승장구 중이다. 메리츠화재는 2017년부터 장기인보험에 집중해 지난해 순익 기준 업계 3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지난해 메리츠화재의 전체 원수보험료는 10조7193억원으로 이중 장기인보험 원수보험료는 전년 대비 6.2% 증가한 9조140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중 약 85.3%에 달하는 수준이다. 김용범 메리츠화재 부회장은 오는 2025년까지 장기인보험 매출, 당기순이익, 시가총액에서 1등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너도나도 신상품 러쉬… "라인업 강화"
장기인보험 시장이 격전지로 떠오르자 손보사들은 상품군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보험료를 낮추거나 상품을 세분화하는 게 특징이다.
NH농협손보는 이달 초 기존상품의 개정을 통해 전 상품에 예정이율 3.0%를 적용했다. 금리상승 기조에 맞춘 결정으로 예정이율이 상승하면 보험료 부담이 줄어든다.
예정이율 조정과 함께 경증유병자도 가입 가능한 'NH헤아림355건강보험' 상품을 출시했다. 고지사항을 ▲3개월 이내 의사의 입원·수술 등 검사 소견 여부 ▲5년 이내 질병·사고로 인한 입원·수술 여부 ▲5년 이내 6대 질병의 진단·입원·수술 여부 등으로 간소화한 게 특징이다.
메리츠화재는 지난 3월 기존 암보험의 보장공백을 없애고 유사암 보장을 확대하기 위해 암 관련 신담보 3종을 출시했다. '전이암진단비', '유사암수술비(25%체증형)', '재발암 및 잔여암진단비' 등으로 이 같은 담보를 내놓은 건 손보업계 중 처음이다.
자녀와 부모가 같이 가입할 수 있는 어린이보험도 속속 나오고 있다. 어린이보험은 해지율이 낮고 잠재고객을 확보할 수 있어 CSM이 높아 손보사들에게 유리한 상품으로 꼽힌다. 최근에는 가입 가능연령을 확대해 성인고객 확보에도 나선 상태다.
지난 3월 KB손해보험은 기존 자녀보험과 비교해 ▲가입연령 ▲보장 ▲납입면제 등 세 가지 측면에서 고객의 혜택을 강화한 'KB금쪽같은 자녀보험 플러스'를 내놨다. 기존 태아부터 30세까지였던 가입연령을 최대 35세까지 확대했다는 게 강점이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IFRS17 도입으로 수익성 확대가 관건으로 떠오른 가운데 업계가 CSM가 높은 장기인보험에 눈을 돌리는 분위기"라며 "이에 고객의 니즈를 반영해 상품군을 쪼개거나 보험료를 낮추는 등 경쟁력 확보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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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빛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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