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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들이 대출 문을 좁히면서 올해 1분기 중금리 신용대출이 1년 전과 비교해 1조원 넘게 줄었다. 기준금리에 인상에 따른 조달 비용 부담이 커지자 보수적으로 대출을 취급하는 모습이다. 연체율 상승이 가시화된데다 차주들의 신용위험지수가 오를 것으로 전망되면서 서민들의 자금줄이 빠르게 말라 붙을 것으로 보인다.


11일 저축은행중앙회 소비자포털 공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민간중금리·사잇돌2 등 중금리 대출을 취급한 저축은행은 전국 79곳 중 31곳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1분기(35곳) 보다 4곳이 적다. 같은 기간 전체 대출 규모도 쪼그라들었다. 1분기 기준 중금리 대출 규모는 1조8670억원으로 1년 전(2조8836억원) 보다 35.3% 급감했다. 1년 새 1조원이 넘게 줄어든 것이다.

각 저축은행을 들여다보면 대출 규모 축소가 두드러진다. 업계 1위 SBI저축은행은 올해 1분기 중금리대출로(민간중금리+사잇돌2) 4026억원을 내줬는데 이는 1년 전(6981억원)과 비교해 약 42.3% 급감한 수치다. OK저축은행은 2134억원에서 1250억원으로 41.4%, 웰컴저축은행은 1639억원에서 912억원으로 약 44% 가량 줄었다.


전체 대출 규모가 줄면서 대출 문턱도 높아졌다. SBI저축은행은 지난해 1분기 사잇돌2 대출은 신용점수 500점, 민간중금리는 400점까지 대출을 내줬지만 올해 1분기에는 사잇돌2 대출과 민간중금리 대출 모두 신용점수 600점까지만 취급했다.

이자 부담도 커졌다. 이는 고신용자도 예외는 아니다. 올해 1분기 SBI저축은행이 개인신용점수 801점~900점 사이의 차주에게 적용한 평균 대출 금리는 사잇돌2 14.39%, 민간중금리대출은 16.51%였는데 이는 1년 전 14.01%, 12.26%와 비교해 각각 0.38%포인트, 4.25%포인트 오른 수치다.


중금리 대출이 줄어든 건 저축은행의 영업환경이 지난해와 비교해 악화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말 경쟁적으로 예금금리를 올리면서 조달비용이 크게 증가하자 대출을 보수적으로 취급해 수익성, 건전성 관리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연체율이 오르고 있다는 점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올해 1분기 평균 연체율은 5.1%로 지난해 같은 기간(3.5%)과 비교해 1.6%포인트 올랐다.


지난해 말(3.4%)과 비교하면 1.7%포인트 오른 수치다. 업계 평균 연체율은 2016년말 5.8%에서 2018년 말 4.3%, 2020년 말 3.3%, 지난해 말에는 3.4%였지만 1분기 만에 앞자리 숫자가 달라졌다.

문제는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한국은행이 지난 4월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저축은행 차주들의 신용위험 지수는 40으로 1년 전(27)과 비교해 13포인트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