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은행 창구에서 시민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사진=뉴스1


은행권 정기예금 금리가 연 3%대까지 하락하면서 시중의 정기 예·적금 잔액이 22개월 만에 최소 폭으로 증가했다. 이에 올 3월 시중 통화량이 한 달 만에 9조원 이상 줄었다. 올 1월 이후 2개월 만의 감소세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3월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2년 미만 정기예적금은 4조2000억원 증가했다. 수신 금리 하락으로 증가폭이 전월(6조8000억원)보다 2조6000억원 축소됐는데 이는 2021년 5월(4조원) 이후 최소 증가폭이다.

이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에도 시장 금리가 하락하면서 예·적금 금리가 내려간 영향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은행의 신규 저축성 수신 평균금리는 지난해 11월 연 4.29%까지 치솟았으니 3월에는 3.56%까지 떨어졌다.


시중 통화량(계절조정·평잔)은 광의통화(M2) 기준 3810조4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9조1000억원 감소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해선 3.8% 증가했는데 전월(4.1%)에 비해 증가폭이 둔화했다. 전년 동월 대비 M2 증가폭은 2021년 12월(13.2%)을 정점으로 상승폭이 둔화하는 추세다. 지난해 4월부터 한 자릿수의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


M2는 현금,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 등 협의통화(M1)에 머니마켓펀드(MMF), 2년미만 정기 예·적금, 수익증권 등 금융상품을 포함하는 넓은 의미의 통화 지표를 말한다. 언제든 현금화할 수 있는 유동성 자금을 의미한다.

정기예적금 이외에 금융 상품별로 보면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수시입출식저축성예금은 기업자금 유입으로 8000억원 늘었다. 이는 2022년 1월(2조3000억원) 이후 1년4개월 만의 증가세다.


머니마켓펀드(MMF)는 1조5000억원 늘었다. 금전신탁의 경우 법인 자금 수요가 확대되면서 한달 새 8조3000억원 빠져나갔다. 이는 역대 3위 감소폭이다.

요구불예금은 4조1000억원 줄었다. 요구불예금은 예금주가 지급을 원하면 언제든지 은행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초단기 예금으로 현금과 유사한 유동성을 지닌다.

경제주체별로 보면 가계 및 비영리단체 통화량은 비은행예금취급기관 정기예적금 중심으로 8조9000억원 증가했다.

정부 등 기타부문은 지방교부금·정기예적금을 중심으로 5조4000억원 늘었다. 반면 기타금융기관은 금전신탁 중심으로 17조8000억원, 기업은 정기예적금 변동으로 11조8000억원 감소했다.

현금과 요구불예금·수시입출금식저축성예금만 포함하는 단기자금 지표 M1은 전월대비 6조원 줄어든 1191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6월 이후 10개월 연속 감소세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3.0% 감소해 7개월 연속 감소세를 지속했다. M1은 언제든 현금화가 가능해 높은 수익률을 따라 움직이기 쉬운 자금을 말한다.